고용노동부 『2024 중대재해 사이렌』 책자 발간… 500건 사고사례로 실천하는 재해예방 정책

사고 이후가 아닌, 사고 이전을 준비하는 ‘실천형 정보 시스템’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중대재해 사례, 이제 실천으로 연결된다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자료 500건 수록

2025-05-13     황예진 대학생 기자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고용노동부는 지난 7일, 『2024 중대재해 사이렌』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책자에는 2024년 한 해 동안 ‘중대재해 사이렌’을 통해 전국 산업현장에 공유된 중대재해 사고사례 500건과 계절·시기별 위험요인 및 예방자료가 수록됐다.

 

고용노동부가 운영 중인 ‘중대재해 사이렌’은 이러한 인식 전환을 바탕으로 구축된 실시간 정보 전달 플랫폼으로, 정책 발표 → 정보 전파 → 현장 적용까지 연결되는 ‘실천형 재해예방 체계’의 대표 사례다. 이번에 발간된 『2024 중대재해 사이렌』 책자는 이 플랫폼을 통해 수집된 실제 사고사례와 예방자료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사고 사례 정리에 그치지 않고, 산업현장의 리스크 대응력 향상을 지원하는 정책 실행 도구로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안전 정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사고 이후의 대응’이 아니라 ‘사고 이전의 준비’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 책자를 통해, 반복되는 유사재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현장의 자율적인 재해 예방 활동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대재해 사이렌, 실시간 사고 정보에서 정책 실행까지

‘중대재해 사이렌’은 고용노동부가 2023년 2월부터 운영 중인 실시간 사고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한다. 중대재해 발생 시 사고 개요와 원인, 유사 사례, 예방조치 내용을 지역·업종별 채널을 통해 산업현장에 실시간으로 전파한다.

 

ⓒ중대재해 사이렌, 25년 4월 26일자 사고사례 및 예방조치 배포 자료/출처-고용노동부
ⓒ중대재해 사이렌, 25년 5월 4일자 사고사례 및 예방조치 배포 자료/출처-고용노동부

지난 4월 기준, 가입자는 7만 7천여 명을 넘어섰으며, 전국 48개 지방고용노동관서에서 총 86개의 사이렌 채널이 운영 중이다. 특히, 이번에 발간된 『2024 중대재해 사이렌』 책자는 단순한 사고사례 모음이 아닌, 산업현장의 자율 예방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형 정책 자료집으로 구성되어 현장 안전관리 실무자들에게 실제적 도움을 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자에는 2024년 한 해 동안의 중대재해 사고사례 500건 이상이 수록되어 있으며, 건설·제조·기타 업종으로 나누고, 공정 및 세부 작업유형별로 세분화하여 현장에서 동종·유사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개편됐다.

 

각 사고사례는 ▲사고 발생 경위 ▲주요 원인 ▲적용 법령 ▲예방조치 내용을 포함하며, 해빙기·폭염기 등 계절·시기별로 반복되는 위험요인과 예방수칙도 함께 정리돼 있어, 시기별 재해 예방 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장에 적용되는 사이렌 활용 사례

ⓒ충남 아산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용 다국어 번역본 제작 및 출입구 게시, TBM 교육자료 활용/출처-고용노동부
ⓒ충남 공주 화학제품 제조업체: 협력업체 회의 및 주간 안전회의 자료로 사이렌 사고사례 활용/출처-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는 해당 자료가 위험성평가,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신규 직원 대상 안전교육 등 다양한 재해예방 활동에 활용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한 책자에는 사이렌 자료를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한 사례들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충남 아산의 건설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국어 번역과 TBM 교육자료로 활용되었으며, 충남 공주의 한 화학제품 제조업체는 협력업체 회의 및 주간 회의자료로 사이렌 자료를 활용했다.

 

ⓒ광주 안전보건 전문기관: 관리감독자 교육 및 수탁기관 교육 자료로 적용/출처-고용노동부

광주의 한 안전보건 전문기관은 관리감독자 교육 및 위탁기관 강의에 자료를 반영하였고, 서울의 한 사이버대학에서는 사이렌 자료를 기반으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구성하여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누구나 쉽게 가입하는 사이렌… 실시간 수신

ⓒ중대재해 사이렌 오픈채팅방 가입 방법/출처-고용노동부

『2024 중대재해 사이렌』 책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제4조에서 명시한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에 필요한 실천 자료로도 기능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유사사례 분석 및 예방조치를 수립함으로써 제도적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현장에서는 사이렌 자료를 위험성평가,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ool Box Meeting), 임직원 안전 교육 등 다양한 재해예방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책자가 사고 이전에 사전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보건 체계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해당 책자는 전국 고용노동부 지방관서를 통해 배포되며, 고용노동부 누리집 정책자료실에서도 전자파일 형태로 열람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또한, 사이렌 채널은 카카오톡에서 ‘중대재해 사이렌’을 검색하여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지역별 채널을 통해 업종별 정보 수신이 가능하다.

 

김종윤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과거 사고사례를 통해 위험 요인을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중대재해 사이렌을 적극 활용하길 바라며, 정부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적극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