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끼여 참변… 제조업 끼임 사고 막을 방법은?

2025-03-20     서인호 대학생 기자
ⓒ중대재해사이렌/출처-고용노동부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달 19일 부산 강서구 소재 도금 사업장에서 재해자가 세척 설비 점검 중 운반용 이동대차와 설비 기둥 사이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재해자는 볼트 도금 전처리 작업을 수행 중이었고, 자동 도금설비와 철기둥 사이에 끼여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동료 작업자가 발견한 이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사망했다.

 

'2023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떨어짐', '끼임'으로 인한 사고사망자는 305명으로 전체 598명의 51.0%를 차지했다. 특히 컨베이어, 천장크레인, 사출성형기 등 유해·위험 기계·기구에 순간적으로 몸이 끼여 발생하는 끼임 사고가 늘고 있다.

 

 

유형별 끼임 사고

ⓒ출처-대한산업안전협회

프레스

프레스 사용시 안전장치를 제대로 부착하지 않으면 끼임 사고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 가공물 교체 또는 스크랩 제거 과정에서 손이나 신체 일부가 끼일 위험이 있다. 금형을 다루면서도 중량물이나 금형 자체에 끼일 가능성이 있으며, 기계 시운전이나 조정 과정에서 금형이 움직이며 신체가 끼이거 금형 파편이 튀어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출처-대한산업안전협회

컨베이어

컨베이어 사용시에도 여러 위험 요인에 의해 끼임 사고가 발생한다. 컨베이어의 구동 회전축에 신체가 끼일 위험이 있으며, 방호장치를 설치하지 않거나 해제한 상태에서 작업할 경우에도 끼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외부 작업자의 조작 미숙, 어수선한 작업 환경도 끼임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처-대한산업안전협회

혼합기

혼합기의 경우 기계 가동 중 원료를 투입하거나, 혼합기 내부 이물질을 제거할 때 신체가 끼이거나 말려 들어갈 위험이 있다. 또한 점검 및 유지보수 중 갑작스럽게 혼합기가 가동되어 끼일 수 있으며, 점검구를 설치하지 않은 경우 회전날에 신체가 끼일 가능성이 있다.

 

 

끼임 사고 유형별 방지 대책

프레스 끼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핵심 안전조치로는 슬라이드 불시 가동 방지를 위한 안전블록 설치 정비 및 수리시 운전 정지 작업 시작 전 금형 및 고정볼트 상태 점검 실시가 있다.

 

컨베이어 끼임 사고의 경우 가능한 조치로는 점검 및 보수 작업시 전원 차단 및 불시동작을 예방하는 조치 실시 회전부 덮개 또는 울 설치 ▲컨베이어 작업발판 설치가 있다.

 

혼합기 끼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는 ▲혼합기 가동 전 전원 차단 ▲회전부 정지 여부를 확인 ▲방호장치 및 안전 덮개 사용 ▲점검 및 청소 시 기계의 완전 정지 여부 확인이 있다. 

 

 

끼임 사고 관련 지원 캠페인

ⓒ출처-고용노동부

끼임 사고의 지속적인 발생에 대응하여 안전보건공단은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사업장에 끼임사고 개선에 필요한 LOTO 설비를 지원해주는 비용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OTO란 "Lock-Out, Tag-Out"의 줄임말로, 기계설비 작업 시 타 작업자의 불시 가동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계설비, 제어판, 분전함, 밸브 등에 잠금장치나 표지판을 설치하는 조치를 말한다. 

 

 

안전보건공단의 끼임 사고 감축 및 관리방안

 

 한편, 전문가들은 제조업 현장의 끼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유해위험기계 지정 기준을 명확히 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기계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경대학교 박재희 교수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그의 팀이 추진했던 연구 결과를  설명하면서 제조업 끼임사고의 효과적 관리 감독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박재희 교수는 제조업 끼임사고의 유형에서 52.6%가 기계 가동중 발생하는 경우라고 전했다/출처-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공식 유튜브 채널

박재희 교수팀은 2020년 제조업 내 끼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체 사고 사망자의 29%를 차지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끼임 사고 감축과 사업장 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제조업 현장의 끼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유해위험기계 지정 기준을 명확히 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기계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계 정비나 청소 등 생산 과정이 아닌 비정형 작업 시에는 기계 운전을 정지하고, 제어설비를 반드시 사용하는 절차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형 작업에 대해서는 작업 절차와 안전 기준을 구체화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사업장을 선별해 집중 점검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 기준과 방법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