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환경 소음관리' 출간 기념 강연… 저비용·고효율 소음관리 방안에 실무자 관심 집중
- ‘제60회 (사)한국산업보건학회 2025 동계학술대회’ PDC 과정 중 유일한 유료 강의에도 50여 명 참석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인 소음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신간 『작업환경 소음관리』 출간을 기념하는 전문 강연이 지난 19일, 제60회 (사)한국산업보건학회 2025 동계학술대회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은 학술대회 기간 중 진행된 전문화 과정(PDC, Professional Development Course)의 일부로, 같은 날 열린 다른 PDC 과정들은 사전 등록만 하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던 반면, 이 강의는 유일하게 유료로 운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50여 명의 산업보건관리 실무자와 전문가가 참석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저비용·고효율 소음관리 대안 제시, 실무 중심 강연
강연을 맡은 양홍석 교수(공학박사, 산업위생기술사, 산업보건지도사, 한국산업안전보건지도사협회 명예회장)는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및 숭실대학교 안전융합대학원의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30년 이상 산업현장에서 컨설팅을 수행해 온 산업보건의 진성 전문가이다.
양 교수는 "소음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근로자의 청력 손실과 스트레스 증가, 생산성 저하로 직결되는 중요한 산업보건 이슈"라고 강조하며, 법적 기준 준수를 넘어 근로자의 건강과 기업의 생산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음관리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음관리는 고비용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편견이 있다"며, 이번 책이 저비용으로도 충분히 현장에서 소음 노출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 없이도 가능한 소음 저감 기술 소개
강연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저비용 소음 저감 기술이 소개됐다. 양 교수는 "많은 사업장이 수억원을 투자해도 소음 감소 효과는 0.5dB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며, "단돈 1,000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도 3dB 이상 소음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사례로 리벳팅 작업에 오링(O-ring) 두 개를 이용하여 소음이 3dB 감소하는 효과를 설명했다. 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컵을 뒤집은 형태의 원통형 구조를 활용해 소음 반사 효과를 이용하여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이 외에도 소음기 사용, 작업 공구의 선택, 고속도로 방음벽 원리를 이용한 차음벽 적용, 바닥 재질 변경을 통한 소음 저감, 압축 공기 사용으로 인한 소음 감소 기술 등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방법들이 책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청력보존프로그램 운영 방안 및 실무 적용 전략
강연의 주요 내용 중 하나는 청력보존프로그램(Hearing Conservation Program, HCP) 운영 방안이었다.
양 교수는 "보호구 지급만으로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체계적인 소음 관리 프로그램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HCP의 핵심 요소로 △정기적인 소음 노출 평가 △청력검사 △보호구 지급 및 교육 △공학적 작업환경 관리를 강조했다.
또한, 송풍기 모터의 주파수 조정을 통한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한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사업장에 맞는 맞춤형 저소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관리 실무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 활발한 질의응답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산업보건 및 안전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소음관리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한 제조업체 보건관리 담당자는 "근로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소음 저감 방안이 무엇인지"를 질문했고, 이에 대해 양 교수는 "단순히 보호구를 지급하는 것을 넘어, 근로자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또다른 참여자는 "소음 저감 시설 도입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크다"며, 정부의 지원책을 문의했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산업안전보건공단 및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련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므로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산업현장의 실질적 가이드, 높은 평가 속 마무리
이번 강연은 산업현장에서 소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참석자들은 "이론적 개념이 아니라, 실제 적용 가능한 해결책을 배울 수 있어 현장에서 소음의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홍석 교수는 "이 책이 산업현장에서 소음 문제를 개선하려 고민하는 모든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연구와 교육을 지속하여 보다 나은 작업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을 계기로, 산업현장에서의 체계적인 소음관리 실천과 안전보건 수준 향상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