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 요소의 조합, 완전한 안전을 이루는 퍼즐은 무엇일까?

2025-02-09     김단아 기자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누구나 한 번쯤 사다리를 올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수많은 위험한 작업 중에서도 사다리 오르기는 가장 흔하게 이루어지며, 동시에 가장 위험한 작업 중 하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약 164,000건의 응급실 방문이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매년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다리 추락 사고로 사망한다고 밝혀졌다.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사다리 사용이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원인은 단순한 흑백논리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러한 아차 사고, 부상, 사망 사고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원인을 넘어서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맥락에서 요인을 분석해야 한다.

 

다양한 맥락에서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서 면밀한 관찰과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또한 근로자들의 관점을 반영하고, 분석 및 해석을 통해 결론을 내리며, 편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떤 사건이나 문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판단을 내리는 과정인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가 필수적이며, 위험성 평가 및 우선순위 설정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분석 결과를 모든 근로자에게 공유하고, 필요하면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위험 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사고의 원인인 퍼즐 조각의 전부를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합리적인 가설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요한 도구: 시각적 문해력(Visual Literacy)

퍼즐 조각을 맞추듯 사고 원인을 분석할 때 중요한 도구 중 하나가 바로 시각적 문해력(Visual Literacy)이다. 이는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다. 안전 관리자, 근로자, 감독관 등 관련된 인력이 시각적 정보를 명확하게 해석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며, 편견 없이 분석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사고 분석은 본질적으로 반응적 접근법이다. 즉, 사건이 발생한 후 퍼즐을 맞추는 과정이다. 하지만 시각적 문해력은 사전 예방적 안전 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를 위험 인식(Hazard Recognition) 또는 위험 식별(Hazard Identification)이라고 하며, 이후 위험 관리(Risk Management)가 이어진다. 이러한 접근법에는 다음과 같은 활동이 포함될 수 있다.

 

▶ 위험 탐색(Hazard Hunt)

▶ 안전 감사(Audits) 및 현장 점검(Walkarounds)

▶ 근로자들의 개별 보고

▶ 지속적인 안전 및 건강 관리 시스템 구축

위험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많은 작업장 내 위험 요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유독 가스나 증기는 무색무취일 수 있으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안전 데이터 시트(SDS), 노출 한계, 공기 샘플링 등의 정량적 평가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의도치 않은 결과: 부주의로 인한 위험

우리는 종종 명백한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이를 부주의 맹(Inattentional Blindness)이라고 한다. 이러한 위험 요소들은 일상의 배경으로 인식되면서 쉽게 간과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만을 보려는 경향인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은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정보의 10%만 실제로 인지하며, 나머지 90%는 뇌가 기억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 보완한다. 따라서, 위험 요소의 90%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노출된 전선, 어두운 조명, 정리되지 않은 작업대, 제거되지 않은 기계 보호 장치 등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인식 부족이 아차 사고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한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위험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는 시각적 문해력 훈련의 핵심 요소이다. 이는 질문을 던지고, 분석하며, 해석하고, 평가하여 최종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다. 즉,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문제 해결은 복잡하다. 조직 내 우선순위가 충돌할 수 있으며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안전보다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안전 조치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비판적 사고를 통해 우리는 보다 정확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으며, 조직 문화가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요소를 파악할 수도 있다.

 

우리는 매일 안전과 건강에 관련된 수많은 퍼즐을 마주한다. 이 퍼즐을 제대로 맞추려면 시각적 문해력, 관찰력, 전체적 시각, 편견 인식, 의사소통 능력, 묘사 능력, 비판적 사고 및 문제 해결 능력 등이 필요하다. 이 모든 요소가 적절하게 조합될 때, 우리는 사건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처럼 사고와 위험은 단순한 부주의나 개인의 실수로만 설명할 수 없다. 우리는 시각적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를 활용하여 숨겨진 위험 요소를 인식하고, 조직적인 안전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안전 퍼즐이 우리 앞에 놓이지만, 이를 제대로 맞추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편견을 배제하며, 적극적으로 위험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전은 단순한 지침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과 관찰, 그리고 실천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다.

 

 

※ 본 기사는 EHS Today의 기사 "Safety's Challenge: Piecing Together the Puzzle"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