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설현장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2025-01-10     헌정안전
ⓒ이미지-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생성 책임자: 김희경), Dreamina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매년 겨울철 건설현장의 콘크리트 양생작업은 근로자의 목숨을 앗아가는 '위험작업'으로 지목되고 있어 각별한 관심과 안전수칙 준수가 당부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겨울철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질식사고 27건 중 18건(67%)이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 중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는 미얀마 국적 30대 작업자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2년 12월에는 파주시 동패동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무려 21명의 작업자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며, 같은 해 1월 화성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도 조개탄 사용 중 2명이 질식해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발생 주요 원인

ⓒ헌정안전

콘크리트 양생작업장에서는 갈탄, 코크스탄, 숯탄, 코코넛탄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농도는 1,200ppm에 달한다. 일산화탄소는 색과 냄새가 없어 감지가 불가능하며, 단 한 번의 노출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

 

대부분의 사고는 현장 관리자와 작업자가 일산화탄소 중독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했다. 특히 고농도 일산화탄소 발생 구역에서는 방독마스크 착용이 금지됨에도 이를 모르고 사용하거나 형식적인 밀폐공간작업프로그램 운영, 협력업체와의 소통 부재, 작업장 내 감시인 미배치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

ⓒ헌정안전

 

ⓒ헌정안전

작업 현장에서는 관리감독자, 감시인, 작업자를 대상으로 일산화탄소의 위험성, 중독 증상, 보호구 착용방법, 비상시 대피요령 등에 대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TBM(Tool Box Meeting) 시간을 활용해 일산화탄소 중독위험을 반복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청과 협력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밀폐공간작업프로그램을 수립하고, 프로그램 관계자별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 허가권자, 관리감독자, 감시인, 작업자별로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이행상태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작업장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작업 전후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을 의무화하고, 전담 감시인을 배치하여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감시인은 출입 및 퇴장자를 확인・기록하고, 작업자의 보호구 착용상태를 점검하며, 위급상황 발생 시 구조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보호구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모든 작업자는 송기마스크 또는 공기호흡기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방독마스크 사용은 금지된다. 비상시를 대비해 구조자용 송기마스크와 공기호흡기도 상시 배치해야 한다.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전기열풍기 등 대체 양생방법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하며, 작업공간의 환기 시설과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자동경보장치 설치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