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근로자건강센터'로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건강관리 강화 … '직업트라우마 상담' 시작
- 전국 대비 업무상 질병 만인율이 높은 보령지역에 근로자건강센터 신설 개소 - 서울, 부산 등 8개 지역 근로자건강센터(9개소)에서도 직업트라우마 상담 시작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의 직업건강 관리를 위해 전국 대비 업무상 질병 만인율이 높은 충남 보령에 새로운 근로자건강센터를 개소하고, 서울·부산 등 8개 지역 근로자건강센터(9개소)에서 직업트라우마 상담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보령지역은 최근 3년간(2021~2023년) 업무상 질병 만인율(근로자 1만 명당 질병자 수)이 41.5‱로 전국 평균보다 높아 근로자 건강관리가 시급한 지역이다.
이에 신설되는 충남서부 근로자건강센터는 보령을 비롯한 서산, 태안 등 충남 서부 지역 근로자들에게 건강 상담과 질병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근로자건강센터는 2011년 인천 남동공단에 처음 개소한 이후 현재 전국 23개 지역에 설치돼 있다.
근로자건강센터는 ▲직업성 질환 및 일반 건강 상담 ▲뇌심혈관계·근골격계 질환 예방 ▲작업환경 관리 ▲직무 스트레스 관리 ▲건강진단 사후관리 등 근로자들의 직업건강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연간 20만 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근로자건강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특히 이동노동자나 건설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한펀, 서울·부산·경산·여수 등 8개 지역의 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직업트라우마 상담 서비스도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근로잔들은 직장에서 겪은 괴롭힘, 재해, 동료 자살 등으로 발생한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매년 5천여 명의 근로자들이 직업트라우마 상담을 이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운영 중인 근로자건강센터는 건강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개선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선, 경기동부건강센터는 대리운전기사가 주로 이용하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17회 방문해 새벽 시간에도 건강 상담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뇌심혈관질환 고위험군 11명 중 10명이 개선됐으며, 고혈압이나 높은 혈당 수치를 가진 근로자를 병원 치료와 연계해 관리하도록 도왔다.
또한, 경산건강센터는 돌봄 종사자 691명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뇌심혈관질환, 직무 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심신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근골격계 통증 호전(69.8%), 뇌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완화(56.6%), 직무 스트레스 개선(65.1%)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고용노동부는 "소규모 사업장과 특수고용형태 종사자들의 업무상 질병 예방을 위해 근로자건강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