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화 확산 위해 도입되고 있는 '한국형 안전 사다리',,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

- 작업의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는 한국형 안전 사다리 - 기술적 혁신으로 산업현장 안전문화 구축

2024-09-12     전유진 대학생 기자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한국의 산업현장에서는 안전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안전보건공단이 한국형 안전 사다리(이하 ‘K-사다리’)를 도입했다. 이 사다리는 기존 발붙임 사다리(이하 ‘A형 사다리’)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 현장에서의 사고 예방을 목표로 개발된 새로운 안전 장비다. 이는 단순한 안전 장비 개선을 넘어, 한국 산업현장에 새로운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중요한 시도다.


 

A형 사다리의 위험성과 K-사다리의 개발 배경

전통적으로 널리 사용된 A형 사다리는 휴대성과 적용성이 뛰어난 반면, 넘어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해왔다. 최근 5년간 사다리 관련 사고로 인해 사망자 168명, 부상자 2만 220명이 발생한 통계는 그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 최근 5년간 사다리 사고 재해자 발생 추이 / 이미지 : 안전보건공단 2024 월간 안전보건 9월호

특히 산업 현장에서는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 A형 사다리가 발판으로 사용되지만, 고정이 불안정해 작업자의 추락 위험이 높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안전보건공단은 민관 협력체를 구성해 K-사다리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다리는 기존 A형 사다리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안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K-사다리의 기술적 혁신과 안전성

K-사다리는 여러 기술 혁신을 통해 기존 사다리의 문제를 해결했다. 능동형 아웃트리거가 탑재되어 넘어짐을 방지하고, 접이식 작업 발판과 회전형 안전 난간으로 추락 사고를 예방한다. 또한,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소재로 이동성과 설치가 편리하며,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유럽의 산업용 사다리 안전 인증 기준을 준용해 승인해주는 ‘S마크’ 인증도 획득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K-사다리의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한항공 정비본부의 K-사다리 도입 사례

대한항공 정비본부는 화물기 내부 작업에서 A형 사다리의 추락 위험을 인식하고, 현장 근로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K-사다리를 도입했다. 정찬우 정비본부장은 “안전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안전성이 효율성을 저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K-사다리가 ‘안전, 편리, 경량, 적용’ 네 가지 요소를 만족시켜준다”라며, “K-사다리를 도입하여 추락 및 넘어짐 위험성을 감소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K-사다리는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 대한항공 정찬우 정비본부장 / 이미지 : 안전보건공단 2024 월간 안전보건 9월호

 

 

K-사다리 보급과 안전문화의 확산

K-사다리 도입은 단순히 장비를 교체하는 것을 넘어 산업 현장의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안전 관리가 취약한 중·소규모 사업장(상시 근로자 50인 미만)을 대상으로 ‘K-사다리’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개발된 기술은 중소 사다리 제조업체에 무상으로 이전되어 민간 시장의 안전 신기술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 안전보건공단, 사고사망 등 고위험개선 사업 신규품목 보조지원 지침, K-사다리 / 이미지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전유진 대학생기자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규제 강화만으로는 사고 예방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며, "사다리 사고 예방을 위한 신기술 개발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혁신적인 안전 장비 도입은 작업 현장의 사고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작업자들의 안전 의식과 규정 준수가 뒷받침될 때 진정한 의미의 안전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다. K-사다리 같은 혁신적 장비가 더 많은 산업 현장에서 도입되고, 안전 문화를 선도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본 기사는 안전보건공단에서 발행한 '2024 월간 안전보건 9월호'를 참고해 작성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