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보건학회, '연구 및 공공 부문' 산업보건의 새로운 방향 모색

2024-08-28     김희경 안전보건 전문기자
ⓒ 2024 한국산업보건학회 하계학술대회가 지난 21일부터 3일간 개최됐다/사진-한국산업보건학회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한국산업보건학회(회장 정지연)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연구 및 공공 부문 종사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산업보건 역량 강화’를 주제로 개최했던 '2024 한국산업보건학회 하계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산업보건 전문가들이 비제조업 분야 종사자들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여 실질적인 논의를 펼쳤으며, 다양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산업보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한국산업보건학회 정지연 회장/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한국산업보건학회 정지연 회장은 환영사에서 “올해 학술대회는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다뤄졌던 산업보건의 범위를 넓혀 연구 및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건강 문제를 본격적으로 조명하고자 기획됐다”며, “연구원, 경찰, 소방관 등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건강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이며,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 학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공공부문과 연구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새로운 산업보건 전략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대한산업보건협회 백헌기 회장/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대한산업보건협회 백헌기 회장은 축사에서 “산업보건은 이제 제조업을 넘어 비제조업 분야로 그 중요성이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직업성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 및 공공부문 종사자들에 대한 보호와 예방 활동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협회가 국내 최고의 분석 실험실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산업보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학술대회가 이러한 역량 강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 첫날에는 김승원 교수의 ‘산업보건 노출모델 이론 및 실습’, 윤진하 교수의 ‘R과 Chat-GPT를 이용한 데이터 시각화’, 안진수 부회장의 '산업위생 소음의 기초와 측정평가', 김현주 교수의 ‘연구활동 종사자의 안전보건관리’ 등 다양한 워크숍과 전문 교육 세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 세션을 통해 실무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며 현장감을 더했다​.

 

ⓒ일본 노동안전위생종합연구소의 소리나 박사가 '좌식 생활 중심의 근로자들에 대한 신체활동과 체력이 건강과 의료비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는 모습/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둘째 날은 개회식과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주제의 논의와 구연 발표,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며 본격적인 학술제 행사가 이어졌다. 기조강연으로는 일본 노동안전위생종합연구소의 소리나 박사가 '좌식 생활 중심의 근로자들에 대한 신체활동과 체력이 건강과 의료비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첫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김 원 박사가 '소방공무원의 직업적 유해요인 노출특성'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7개의 RT 세션으로 ▲연구실 산업보건 역량 강화, ▲화학물질노출 위험성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 ▲보건관리자를 위한 코로나 19 임직원 예방접종 최신 정보, ▲직업환경관리를 위한 직독식 장비의 활용방안, ▲화학물질 유해위험 정보의 효과적 전달 방안, ▲연구관련 종사자의 업무상 질병 역학조사 시사점 등의 제목으로 다양한 안전문제와 그 해결방안이 심도있게 다뤄졌다. 

 

또한, 학술대회 기간 중 '자기규율예방체계 구축 우수사례발표대회'가 열려 산업 현장에서의 여러 모범 사례가 소개되었고, 참가자들은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소통과 공유의 장이 마련됐다. 발표 대회의 대상으로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사례가 선정되어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을 수상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노동환경건강 연구소의 최영은 연구원/사진- 세이퍼티퍼스트닷뉴스

학회기획 RT로 진행된 ‘OSHA 감독관과 함께하는 한미 산업안전보건 근로감독 비교, 토론’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근로감독 시스템을 비교하며 양국의 안전보건 정책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현장의 안전관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강모영 전직 OSHA 감독관의 발표모습/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공공, 연구 부문 종사자들의 건강보호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대토론회가 진행됐다. 발제로는 인사혁신처 김정연 국장이 '범정부 공무원 건강안전 중장기 대책'과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 정승필 실장의 '연구실 안전법에서의 주요 보건정책방향'에 대해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연구 및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건강 보호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자리로, 학계와 산업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뜻깊은 자리가 됐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진행된 다양한 논의들이 향후 산업보건 정책과 현장 적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지연 학회장은 폐회식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우리나라 산업보건 발전에 중요한 동력이 되기를 바라며, 지속적인 협력과 연구를 통해 더욱 안전한 근로환경을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