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건설현장서 60대 근로자 열사병 사망,, 쓰러질 당시 체온이 무려 40도

- 물, 그늘, 휴식의 중요성 - 온열질환 발생 신고 작년에 비해 3.4% 증가

2024-08-08     배보성 대학생 기자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달 29일 부산 연제구의 한 메디컬 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60대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작업을 하다 갑자기 몸을 가누지 못했고 동료의 부축을 받고 쉬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A씨는 온열질환인 열사병 증상을 보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그가 쓰러졌을 당시 체온은 40도였다. 부검 결과, A씨는 열사병 이외 다른 사망 원인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23일에도 포도밭에서 종일 일하던 농업인이 열사병으로 다음날 사망했고, 지난 2일에는 낮에 최고 체감온도 37.6도에 달하는 폭염경보 발령에도 노지 밭에서 일하던 67세 고령 농업인이 농작업 중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지난 3일에도 광주시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80대 여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돼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온열질환 발생 추이(2023~2024.)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 장마 이후 지속되는 폭염,건강수칙을 지켜 온열질환 예방하세요.

최근 발표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5월 20일~7월 28일)에 따르면 온열질환으로 인해 응급실에 신고된 환자 수는 총 995명에 달하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962명)에 비해 3.4% 증가한 수치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는 추정 사망자 4명이 포함되어 있어 폭염으로 인한 건강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온열질환의 주요 증상으로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꼽힌다. 열탈진은 온열질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 54.0%(537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열사병은 그 뒤를 이어 21.2%(211명)로 나타났다.

 

열탈진은 과도한 발한으로 인한 체액 손실로 발생하며, 심한 피로감, 어지러움, 두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 조절이 불가능해져 신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상태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근로자 보호: 그늘 및 냉방 장비 제공의 중요성

ⓒ고용노동부 및 산업안전보건공단

 KOSHA GUIDE의 '열사병 등 온열질환 예방지침'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섭씨 33도 이상 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1시간마다 10분간 휴식해야 한다. 체감온도가 35도 혹은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1시간마다 15분을 휴식하도록 하고, 담당자를 지정하여 사이렌이나, 호루라기, 음성장치를 통해 불어 근로자가 정해진 시간에 쉴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567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가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옥외 장소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에 휴식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그늘진 장소를 제공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늘을 제공할 시에는 그늘막이나 차양막을 선택할 수 있으며, 햇볕을 완전 차단할 수 있는 재질을 사용한다. 시원한 바람이 통하여야 하며, 쉬고자 하는 근로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늘 아래에는 의자, 물, 식염정 등 비품을 비치해야 한다. 단 식염정은 물과 함께 섭취해야 하며, 그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이와 함께, 근로자들이 폭염 속에서 작업할 때 착용할 수 있는 보냉장비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장비로는 냉매를 삽입해 체온을 낮춰주는 냉방 조끼, 물에 적셔 사용하는 쿨링 타월, 그리고 냉매가 내장되어 열사병 예방에 효과적인 냉각 모자가 있다. 또한 온열질환 예방 알리미 스티커를 활용하면 외부 온도를 직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장비들은 작업 중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중대재해 사이렌에서 근로자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 확인!?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중대재해사이렌을 통해 근로자 맞춤형  폭염 영향 예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근로자 및 관리자가 이러한 정보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