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예방 위해 중요한 '사업장 안전문화',,,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2024-08-05     박진형 대학생 기자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 1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처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되며 사업장 내 중대재해 예방활동과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대재해 관련 연구와 언론은 규제 및 처벌에 초점을 둔 법률적인 관점과 공정 안전 중심의 기술적인 관점에서 주로 다루어지고 있다.

 

한국교통대학교 김동철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작업장 내 안전문화(안전 의사소통, 최고경영자 안전인식)가 작업장 안전수준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안전 의사소통은 모든 업종(건설업, 제조업, 서비스업)에서 개인 수준의 안전행동과 조직 수준의 안전행동을 작업장 안전수준으로 매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업장 내 안전문화의 중요성을 시사하였다.

 

안전 의사소통과 작업장 안전수준의 관계 - 김동철, (2023), 산업별 작업장 안전문화에 미치는요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

하지만, 사업장 내 올바른 안전문화에 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올바른 안전문화가 조직의 안전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언론, 연구진, 사업장 경영인의 관심과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안전문화란?

안전문화란, ‘안전과 관련하여 조직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기본 가정’을 의미한다. 이는 조직문화의 한 영역으로, 조직 구성원들이 안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과 생각을 포함한다.

 

Schein의 3단계 조직문화 모형에 따르면, 조직구성원들의 기본 가정은 조직의 가치에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조직의 시스템, 물리적 환경, 구성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안전과 관련된 기본 가정 역시 조직의 안전 정책, 안전 시스템, 작업자들의 안전 행동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Schein의 조직문화 모형 - 안전보건공단

안전문화는 안전제도(법규, 기술), 안전의식(교육, 홍보, 자료), 안전인프라(시설,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이는 모두 산업재해 재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이 확보된 작업환경을 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안전문화 단계는 ‘안전문화 도약기’로, 안전문화 선진화를 통해 안전문화 성숙기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다.

 

안전문화 수준과 재해율의 관계 - 안전보건공단

 

 

안전문화 개선하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KOSHA-Guide: 공정안전문화 향상에 관한 기술지침’, ‘안전문화 길라잡이’ 등을 통해 사업장 내 안전문화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KOSHA-Guide: 공정안전문화 향상에 관한 기술지침’에서는 공정안전문화 주요 관리요소로 ▲신뢰성 있고 지속적인 실천의지 ▲바람직한 문화의 도입 및 이행 ▲모니터링을 선정했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측정과 개선을 강조했다. 특히 해당 지침은 ‘공정안전문화 평가항목’ 체크리스트를 포함하고 있어, 안전문화 정착에 어려움이 있는 사업장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공정안전문화 평가항목 체크리스트 예시 - 안전보건공단

‘안전문화 길라잡이’에서는 안전문화 조성에 필요한 4가지 요소(▲건강한 의사소통 ▲위험 지각 관리 ▲인적오류 관리 ▲사후사건분석)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적용을 위한 체크포인트를 제시하였다. 안전문화 정착과 고도화를 이루고자 하는 사업장 관계자는 해당 체크포인트를 확인하여 사업장 내 안전문화를 개선하고 정착시킬 것을 추천한다.

 

체크포인트 예시 - 안전보건공단

고용노동부는 지난 해 ‘한국형 안전문화 평가지표(KSCI)’를 개발 및 시범 적용하였다. KSCI는 14문항의 약식버전과 51문항의 전체버전으로 구성되어 사업장에서 손쉽게 안전문화 수준을 측정하고, 개선요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24년 말 본격 보급할 예정으로 고용노동부는 사업장 지도 감독 시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외에도 대한산업안전협회에서 진행하는 ‘안전문화 컨설팅’, 대한안전문화협회에서 진행하는 ‘관리감독자 안전보건교육’, ‘위험성평가 교육’ 등을 통해 사업장 내 안전문화를 개선하여 중대재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안전문화 우수사례

행정안전부는 매년 ‘안전문화 유공 공모전’을 통해 안전문화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 해 민간부문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 삼성SDI, 대한산업안전협회 등의 안전문화 증진활동이 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국내 최초 노사공동 안전문화 전담조직을 구성하여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노사공동 안전문화 전담조직은 2021년부터 연도별 안전무화 구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안전의 날 행사 진행, 안전문화 우수활동 선정 등의 활동을 통해 임직원의 안전의식 개선과 안전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주요 안전문화 활동: HD현대인프라코어 - 행정안전부

삼성SDI는 작업 전 위험 예측 및 대책을 수기로 작성하는 DRI(Double check Rist Inspection) 활동을 정례화했다. 또한, 현장 안전관리 임원책임제, 안전영상 공모전, 안전 캠페인 등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행동을 습관화했고, 이를 통해 동종업계 대비 낮은 산업재해 재해율을 달성했다.

 

DRI 절차 - 행정안전부
주요 안전문화 활동: 삼성SDI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산업현장 안전보건관계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산업안전보건법령집’, ‘만화로 이해하는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책자를 제작하여 안전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국내 최초로 안전문화 관련 ‘안전문화 관리사’, ‘안전코칭 지도사’ 전문가 자격 과정을 개발해 1,482명의 전문가를 양성했다.

 

안전문화 관리사 포스터 - 행정안전부

 

 

※이 기사는 'KOSHA-Guide: 공정안전문화 향상에 관한 기술지침', '2023 안전문화 우수사례집', '안전문화 길라잡이', '산업별 작업장 안전문화에 미치는 요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김동철)'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