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산업보건학회, '자기규율 예방체계 활성화를 위한 보건관리' 세미나 개최

2024-07-08     대학생기자단 1팀
ⓒ (사)한국산업보건학회가 산업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자기규율 예방체계 활성화를 위한 보건관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사)한국산업보건학회(회장 정지연, 이하 협회)는 산업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지난 2일 ‘자기규율예방체계 활성화를 위한 보건관리’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율보건관리를 위한 첨단기술을 이용한 노출평가(가천대학교 함승헌 교수), ▲착용형 기기 기반 건강모니터링을 이용한 사업장 보건관리(서경대학교 서성철 교수), ▲노사참여형 보건관리 모델 소개/중소사업장의 발암물질 등 화학물질 관리 사례(노동환경건강연구소 최영은 팀장), ▲노동자 참여형 위험성평가 교육 방법(한양대학교병원 직업병안심센터 황정호 국장) 등 자기규율예방체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발표가 진행됐다.

 

 ⓒ(사)한국산업보건학회 정지연 회장의 개회사/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정지연 회장은 인사말에 앞서 최근 화성 아리셀 참사에 대한 명복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중대재해예방을 위해 강조되고 있는 위험성평가 제도가 실제로 사업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정 회장은 "안전의 위험성과 달리 보건의 위험성은 직관적으로 분명하지 않으며, 복잡한 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위험성이 평가되고 관리되어야 한다.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위험성 평가가 필요하며, 빅데이터 활용, IT, 센서 기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술 등 첨단 기술의 활용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미나를 통해 이러한 기술들을 사업장에서 스스로 활용하여 보건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으로 제시되기를 기대했다. 
 

 

자율보건관리를 위한 첨단기술을 이용한 노출평가

 ⓒ함승헌 교수/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가천대학교 함승헌 교수는 ‘자율보건관리를 위한 첨단기술을 이용한 노출평가’라는 주제로 "자율안전보건관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위험성평가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기존의 위험성평가가 평가 이후의 실질적인 개선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단시간 고농도 노출을 인지 및 예측하기 어렵고, 정기 근무시간 외에 진행되는 비정상적 작업에서 발생하는 문제상황을 즉각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작업환경측정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함승헌 교수는 이러한 한계점 극복을 위해 스마트 센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같이 첨단기술을 통해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법령 마련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법과 제도 개선시 신뢰도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신뢰성을 향상할 방법과 교정 및 인증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착용형 기기 기반 건강모니터링을 이용한 사업장 보건관리

ⓒ서성철 교수/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서경대학교 서성철 교수는 ‘착용형 기기를 활용한 건강모니터링과 사업장 보건관리 방향’에 관한 발표를 진행하였다. 서 교수는 실내 및 실외 유해인자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는 꾸준히 DB화되지만, 개인 건강정보는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보건관리에 있어 단계별 예방 중요성의 강조와 함께 디지털화로 인해 정보가 정량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라며, "DB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통해 제도적 기반의 기틀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노출 정보, 임상 정보 등의 확보를 통해 체계적인 보건관리가 가능한데, 실시간 노출 정보(Real-time exposure)와 의학적 정보(Clinical and health information)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을 제안했다.

 

특히, 착용형 기기(wearable device) 사용으로 효과적인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며, “산업보건 분야의 발전 속도가 느리다. 기존 측정 방법을 사용하되, 세부적인 정보를 첨단기기로 채울 필요성이 있다. 측정값이 상승하거나 하강하면 즉각 대응하여 질병 등의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노사참여형 보건관리 모델 소개

ⓒ최영은 팀장/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세번째 발표를 맡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최영은 팀장은 ‘노사참여형 보건관리 모델 소개’라는 주제로, 경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경주 톡스프리 발암물질 조사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이 사업의 목적은 '고독성물질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위험성평가를 통해 사업장을 관리하는 것' 이었다.

 

현장조사부터 노사가 함께 참여하여 위험성을 조사한 결과, ▲부서별로 사용하는 화학물질 파악 및 MSDS 확보/갱신 미흡, ▲불필요하게 과도한 화학물질 사용, ▲화학물질 구매 전 관리 체계 부재, ▲법적 요구사항 준수에만 초점을 맞춘 수동적인 화학물질 관리, ▲화학물질 규제 및 기술 변화에 따른 제품의 잦은 구성성분 변화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최 팀장은 "제품관리의 책임과 역할을 현업부서로 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목록 관리와 MSDS 등의 자료 확보, MSDS 비치 및 경고표지 부착까지 현업부서에서 담당하게 했는데, 이로 인해 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제품과 필요하지 않은 제품의 구매가 차단되고, 현업 근로자들이 주체적으로 제품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두번째로는 "화학물질 구매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업부서에서 그때그때 사용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막고, 구매 담당부서를 통해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제품목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반입절차와 별도 보관장소를 마련해 제품 관리를 철저하게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최팀장은 “자율안전보건관리가 이루어지기 위해선 제조자들이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그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며, 소비자들은 안전이 확인된 제품만 사용하고, 정부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 참여형 위험성평가 교육 방법(Learning facilitation & PAOT)

ⓒ황정호 국장/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한양대학교병원 직업병안심센터의 황정호 국장은 ‘노동자 참여형 위험성평가 교육방법(Learning facilitation & PAOT)’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황정호 국장은 "편리하고 쉬운 공급자 중심의 안전보건교육이 아닌 근로자들과 밀접하게 어울리는 참여형 안전보건교육과 위험성평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발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황 국장은 Teaching이 아닌 Learning 중심의 수요자 • 근로자 중심의 교육 방식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관리감독자와 근로자의 라포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BM(작업 전 점검회의) 등을 통해 친밀도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고, 이 시간을 이용해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며 근로자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용노동부가 개발한 중대재해 사이렌이 단순히 사고를 전파하는 것뿐 아니라, 사고 이후 개선된 점도 사진과 그림으로 제공된다면 많은 현장에서 교육자료로 적용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정호 국장은 “위험성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노동자가 직접 참여하는 안전보건교육이 바람직하고, 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관리감독자의 노하우와 경험이 투여된 Learning facilitation과 PAOT를 적용하여 현장에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 및 질의응답(QnA) 세션

ⓒ자기규율 예방체계 활성화를 위한 보건관리 발표자 및 관계자/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각 세션의 발표자들이 세미나에 참석한 청중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천대학교 함승헌 교수는 “현재 작업 측정 방법과 제도는 과도기 속에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좋고 나쁨을 떠나 목적에 잘 맞게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성 평가와 같은 체계를 구축할 때 필요한 요소 기술들을 상호보완적으로 산업보건관리제도에 맞물리도록 해야하며, 이를 위해 필요성을 찾아내고 기술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공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최영은 팀장은 “산업별 협회나 단체, 그리고 원청과 협력사의 관계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사례를 적용할 수 있으며, 산업 협회와 업종별 협단체, 원청사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좋은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업장을 다니다 보면 법 준수가 중요하지만 고객사의 요구 또한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부분에서 원청사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산업보건학회는 정기적으로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개최하여 최신 연구 동향과 산업보건 이슈를 논의하며,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과 보건을 증진하기 위해 활동중이다.

 

공공기관, 기업, 대학 등 다양한 산업보건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발한 네트워킹과 정보 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관련 학회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안전보건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국내 산업에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대학생 기자단 4기 기자인 ▲김강빈 대학생 기자(인천대 안전공학과), ▲강경민 대학생 기자(교통대 안전공학과), ▲황희준 대학생 기자(인천대 안전공학과), ▲정유진 대학생 기자(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조민정 대학생 기자(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가 공동으로 취재후 작성된 기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