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공사현장서 경사지 굴착중 굴착기와 함께 토사에 매몰사고 발생

- 고용노동부 5월 중대재해 위기경보 발령,, 무리한 공기단축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

2024-05-10     신민수 대학생 기자
ⓒ울릉군 울릉공항 토사매몰현장 모습/사진- 울릉군

[세이프티퍼스트닷 뉴스] 지난 8일 경북 울릉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10시 50분경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공항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무너졌다.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굴착기 운전자 A(60대) 씨가 굴착기와 함께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1시간 20여 분 만에 매몰된 A 씨를 구조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시공사인 DL 이엔씨는 공사를 위해 가두봉을 일부 절취해 매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작업장은 공기단축을 위해 오전 7시부터 시작하던 작업을 오전 6시로 앞당기고 밤 10시까지 야간공사를 강행했으며, 지난 5일 부터 사고 전날까지 3일간 총 21mm가 넘는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었다. 

 

사망사고에 앞서 두 달 전에도 같은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흙더미에 묻힐 뻔했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쯤 울릉공항 건설현장인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산 144번지에서 산처럼 쌓여 있는 토사가 무너지면서 아래쪽에서 굴착기로 흙을 퍼내던 작업자가 굴착기와 함께 흙더미에 깔렸다. 작업자는 다행히 절반가량만 묻히면서 사고현장을 빠져나왔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무리한 작업, 지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작업 등 복합적으로 원인으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현장에 대해 작업중지를 내리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다.

 

토사 붕괴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주변 절취 법면의 무너짐을 예방하기 위한 경사 기울기 확보 작업, △지반의 붕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 또는 천막 등을 미리 설치하여 빗물 등의 침투 방지, △사업주 또는 관리자가 안전조치, 안전교육, 확인 점검 등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

 

 

특히, 5월에 중대재해 발생 증가,, 원인은?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근로자의 날 등  각종 기념일과 휴일들이 집중되어 있다. 사업장은 휴일 전ㆍ후로 평소보다 작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고 사망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5월로, 61명이 사고로 사망했으며, 5월 세 번째 주에는 23명이 사망하였다.

 

ⓒ23년 상반기 주별 중대재해발생 현황/출처- 고용노동부

특히, 올해 들어 50억 원 이상 건설 현장에서 떨어짐, 끼임, 맞음 등 다양한 유형의 사고가 전년도에 비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제9차 현장점검의 날인 5월 8일(수)에 50억 원 이상 건설 현장 내 3대 사고 유형 8대 위험요인 등을 집중 점검을 시행하였다.

 

류경희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안전한 5월이 될 수 있도록 건설 현장에서는 매일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등을 통해 위험요인과 안전 수칙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올바른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아직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잡히지 않은 중소기업들을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산업안전 대진단 정책'을 시행 중이다.  

 

 ⓒ고용노동부  2024 산업안전 대진단

'산업안전 대진단' 사업은 중대재해 예방 및 대비를 위해 중소 사업장(5~50인 미만) 83만 개소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을 자가 진단하고, 정부의 맞춤형 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안전수준을 개선하는 정책으로, 산업안전 대진단은 안전보건공단 홈페이를 통해 온라인 신청하거나 우편 및 방문을 통해 산업안전 대진단 상담및 지원센터에서 오프라인으로 참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