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안전학회, '장비관련법 이슈와 스마트건설 장비기술' 세미나 개최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한국건설안전학회(회장 안홍섭)가 사망재해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기계·장비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비관련법 이슈와 스마트건설 장비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12일 제 6차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정부, 학계 및 업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업과 괴리가 있는 '건설장비관련법 이슈'와 '산성향상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스마트건설 장비기술 개발과 적용사례' 주제로 진행됐다.
주제발표 1부 좌장을 맡은 호종관 건설안전학회 부회장은 "건설현장 장비안전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제정된 장비관련법 중 실효성이 없거나 현업적용 어려운 법과 기준을 이번 세미나를 통하여 이슈화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용부 산업재해예방정책과 이경근 과장은 '기계·장비 사고의 추이와 사전예방'을 주제로 건설재해 저감을 위해서 반드시 건설기계·장비재해를 감소시켜야 한다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건설장비연구소 호종관 소장은 장비관련법의 실효성 증대필요, 고위험장비인 카고크레인, 고작업차, 건설용리프트, 곤돌라 등을 건설기계로 등록하여 관리를 강화할 것을 피력하였다. 특히, 터널 전단면굴착기(Tunnel Boring Machine)같은 초대형 장비를 자주식 천공기와 동일한 면허를 요구하는 것은 사고예방이나 생산성향상에 도움도 안되는 실효성 없는 법규라고 지적했다.
이어 "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시 시간이 촉박하여 발생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최소 작업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장비설치·해체 표준작업시간 제도 등을 적용하면 서둘러서 발생되는 사고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개선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건설기계안전연구원 채용규 원장은 도로파괴 등의 이유로 대형크레인과 같은 중장비 도로이동 시 적용되는 제한하중(40톤이상 통행불가)은 40년전에 제정된 도로법으로 현실적으로 실효성도 없고 잠재적인 범법자만 양산하기 때문에 정부가 관련법을 조속한 시일내에 개정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삼성물산 장비그룹 박학균 프로는 현업에서 사용하는 장비제작사 혹은 연식을 변경하는 일명 '명판갈이' 와 장비 불법개조가 많아 사고위험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선안으로 발주처나 시공사·점검기관의 역할 강화와 관련부처의 강력한 단속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신기술 및 신공법 등 도입으로 대체장비나 부가장치를 개발하여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주제발표 2부에서는 좌장 경기대 오병한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그는 "생산성향상과 사고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스마트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하여 스마트기술 개발성과와 현업적용사례, 향후 발전방향 제시 등을 실무자가 함께 공유함으로서 건설사고예방과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토안전관리원 박상일박사는 "데이터 분석해보면 과거에는 강력한 규제로 재해감소 효과를 어느정도 달성했다고 판단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재해현황은 감소되지 않는 답보상태며, 이는 사고예방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줄 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 기술의 활용이 대안으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는 스마트안전 관제시스템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고예방 대책 수립에 훌륭한 적용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안전협회 정일국 회장은 국내에서 선도하는 스마트기술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스마트 안전장비의 정의, 기술표준과 사용자 가이드 개발사례 등에 대해 소개하고, 이를 고도화 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삼성물산 안전연구소의 안홍락 그룹장은 직접 개발한 장비 위치 모니터링, 크레인아웃트리거 반력산정, 모바일 장비점검방법 등 여러가지 적용사례를 소개하였다. 그는 "스마트 장비적용은 많은 장점도 있지만 반면에 스마트장비의 신뢰도향상, 기존과 다른 리스크발생 가능성, 성능대비 비용 과다발생, 받데리 같은 소모품 등 관리포인트 증가, 또 현장 사용자의 낮은 이해도 등은 향후 확대 전파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라고 스마트건설장비 개발에 대한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신우개발의 고영복 기술개발팀장은 "최근 건설현장의 트렌드는 더 무겁고, 더 커지고, 더 높이, 더 정밀하게 시공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크레인은 인양물 방향이나 위치를 정확하게 컨트롤 하는데 한계가 있어 작업효율 저하는 물론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라며, ”로드 컨트롤 시스템은 크레인후크 하부에 설치하여 고중량 양중물을 아주정교하게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 기술이다"고 양중물 안정화 시스템을 소개했다.
㈜영신 디엔씨최평호 전무는 스마트시스템을 굴착기에 적용하여 장비스스로 작업이 가능한 머시인컨트롤(Machine Control) 시스템과 반자동 시공이 가능한 머시인 가이던스(Machine Guidance)에 대한 작업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드론을 이용하여 넓은 지형을 측량하여 굴착기의 컴퓨터로 데이타를 보내면 굴착기 스스로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내 여건상 대규모로 적용할만한 프로젝트는 적으나 향후에 개발원가를 낮추면 주변 현장에도 모두가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시스템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세미나를 마치며 호종관 건설기계위원장은 "국내 산재사망사고의 25%이상을 차지하는 건설기계·장비사고 예방을 위하여 건설안전학회(건설기계위원회)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사고예방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 세미나에서 제시된 법규관련 이슈 등은 관련부처에 전달하여 그 개선책을 함께 검토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