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 화학사고의 효율적인 대응‧복구 위해 '제독제 신뢰성' 평가 실시

- 국립소방연구원, 안전하고 효율적인 화학사고 대응‧복구 위해 제독제 신뢰성 평가 실시 - 중앙 및 지방 등 전국 소방관서 제독제 보유현황 조사 및 성분‧성능 분석 - 체계적인 제독제 운용 관리 방안 및 세부 지침 기반 마련

2024-03-27     김동현 기자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국립소방연구원이 화학사고 시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응‧복구를 위해 전국 화학사고 대응 소방관서가 보유하고 있는 제독제에 대해 신뢰성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전국의 소방관서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지난 '12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소방청과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지자체 등 관계부처는 정부 협업조직으로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시흥‧익산‧구미‧서산‧여수‧울산‧충주)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시도 소방본부에서도 특수 화학사고 발생시 신속한 출동 및 대응을 위해 화학사고 특수대응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화학사고 대응부서는 특수 재난 시 발생하는 유독‧유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화학‧생물‧방사능‧인체‧장비 분야 제독제를 보유‧관리하고 있다.

 

제독제는 인체 외부나 장비, 시설에 살포된 독성물질을 제거 또는 중화시키는 물질로, 화학사고 발생 시 사용된다. 

 

화학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국립소방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 국내 화학사고는 총 688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158건)하였다. 화학사고 이력물질은 수은(68건, 10%), 염화수소(63건, 9%), 암모니아(40건, 5%), 황산(30건, 4%) 등 순으로 나타났다.

 

ⓒ 소방청 

 화학사고 발생추이를 월별로 살펴보면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어 4월, 7월, 6‧ 9월 순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전국의 화학사고 대응관서에서 보유 중인 제독제의 보유현황을 파악하고, 운용실태 및 사용상황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신뢰성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제독제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자 했다.

 

우선, 분야별 제독제에 대하여 다양한 화학사고 대응에 적합한 지 여부를 평가하고, 제독제별 성분을 분석하여 장기간 보관시 제독 성능의 저하 여부 등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화학사고 대응관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제독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1~2종의 제독제만으로도 화학사고 대응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제독제 성분은 세제 등 생활용품에 널리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로 장기간 보관하더라도 제독 성능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독제의 효과적인 운용방안 및 소방장비 세부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동훈 소방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및 분석은 향후 화학사고 현장활동에 필요한 제독제를 선별하여 용도에 맞는 제독제를 효율적으로 보유・관리・사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장의 대원들이 유독물질 오염에 대한 걱정 없이 현장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