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리더들의 신년사] 정혜선 회장,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만들길,,

2024-01-01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정혜선 회장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독자 여러분, 그리고 안전보건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면을 통해 여러분들께 신년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2023년에는 위험성평가를 중심으로 자기규율예방체계를 구축하느라 안전보건전문가들이 바쁜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위험성평가는 우리 회사의 위험요인을 노사가 스스로 발굴해서 개선하는 것인데, 안전・보건관리자 업무에 위험성평가가 포함되어 있다 보니 안전보건전문가들이 이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낸 것 같습니다.

 

위험성평가가 좋은 제도인 것은 틀림없는데, 우리 현실에 맞는 것인지는 늘 고민이 되는 지점입니다. 우리는 규제와 감독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이런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스스로 알아서 예방체계를 갖춘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위험성평가는 1년에 한 두번만 하면 되는 것이어서 현장의 안전보건 활동을 강화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위험성평가의 한 방법으로 TBM(Tool Box Meeting)을 제시하였는데, 위험성평가와 TBM이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TBM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오히려 안전보건활동의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업 시작 전 안전의 문제를 간단하게 점검해 보는 TBM은 현장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수칙이라고 할 수 있죠. 영세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TBM을 생활화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TBM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근로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오늘 컨디션은 어떤지,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가 안 좋은데 무리해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를 확인해서 작업전환이나 업무량 조정 등을 수행한다면 사고예방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안전과 보건은 상호결합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몸과 건강을 스스로 돌본다는 마음을 갖고 있을 때 안전수칙도 지키고, 보호구도 착용하고, 안전하지 않은 작업환경도 개선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현장의 안전보건전문가가 해야 할 일이 바로 근로자들이 이런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안전전문가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보건에 관한 지식과 기술 뿐 아니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협력할 때 더 큰 성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언어적 표현 뿐 아니라 표정이나 몸짓 등의 비언어적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확인하는 세심한 배려심을 갖추고 있을 때 현장의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 입니다. 


모든 것의 중심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뜨거운 열정도 따뜻한 사랑과 함께 할 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적과 목표를 앞세워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안전보건전문가들이 근로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업주나 근로자들도 안전보건전문가들의 고충에 공감한다면 그 현장은 무재해 사업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안 좋은 곳일수록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현장에서 일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이해하며, 깊은 관심을 갖고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감의 사회가 만들어지길 기원합니다. 그것이 곧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사고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24년 새해, 안전보건인들 모두 소망하는 일이 꼭 이루어지는 빛나는 한 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