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간공학회, 제 2회 ‘인간공학적 작업개선 우수사례’ 시상,, (주)기아 대상 수상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업무상 질병에서 뇌심혈관계질환에 이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근골격계질환의 예방 관리를 위해 기업들의 고심이 깊은 가운데, 사업장에서 근골격계질환을 일으키는 유해요인을 찾아 인간공학적 작업 개선에 앞장선 기업들을 격려하는 시상식이 개최됐다.

대한인간공학회(회장 박재희)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추계학술대회 기간중, 지난 16일 ‘제2회 인간공학적 작업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해 사업장의 우수 사례를 시상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부터는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아인에스와 함께 후원기관으로 시상에 참여했다.

본 경진대회의 목적은 작업 현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근골격계질환 유발요인들에 대해 사업장에서 개선 적용한 우수한 사례를 발굴하여 인간공학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시상함으로써 근골격계질환 예방문화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경진대회 대상은 (주)기아가 ‘브레이크 파이프 체결공구 개선’ 사례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해당 사업장의 작업공정은 브레이크 파이프의 체결 각도가 45도로 작업 시 어깨가 들리고 손목이 꺾인 상태에서 체결을 위한 반복동작이 10회 이상 반복되어 근골격계질환의 가능성이 높았다.

기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오일펄스형 공구와 오픈라쳇 렌치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파이프 체결공구를 공학적 개선하고, 체결을 위한 반복동작도 단 한번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최우수상인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상은 한화시스템이 'Smart Arm 설치로 작업자 수공구 사용에 따른 손목 및 손가락 등 피로 완화', (주)서연이화가 'HR SEAT LH 쿠션 조립공정에 리프트 설치'로 근골격계질환 예방 활동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우수상은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풋 스위치 설치로 오물처리용 수채 사용 시 허리 부담 개선', (주)대한항공이 '오븐 레일 설치 및 이동식 작업대 제작으로 근골격계 질환 및 화상 예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회전식 손잡이를 적용한 수확상자의 인체부담 완화'로 각각 수상했다.

근골격계질환의 예방을 위한 '인간공학적 작업개선'이라는 말이 생소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본지 기자는 앞으로 경진대회에 참여하길 원하는 기업들을 위해 심사위원장인 이경선 교수(강원대학교)를 만나 몇가지 내용들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재희 교수 (현 대한인간공학회 회장) 외 2명이 지난해 연구한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업종별 개선사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은 2020년 업무상 질병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 박재희 교수는 근골격계 부담작업 보유 사업장은 3년마다 유해요인조사를 시행하고 개선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재희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관리적인 대책 뿐만 아니라 기술적 대책이 중요한데, 대부분 사업장에서는 기술적 대책의 수립과 이행이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근골격계 부담작업의 기술적 대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타사의 유사한 작업개선 사례에서 얻는다면, 인간공학적인 개선 활동이 보다 현장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 근골격계질환의 예방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