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탁의 생각정원] 같은 업무를 오랜 기간 했다고 모두가 전문가일까?

2023-04-12     이종탁 자문 위원

“내가 이 업무만 20년 동안 해 온 전문가다”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과연, 다른 사람들은 그를 전문가라고 인정할까?

한 업무를 오래 했다고 전문가가 될 것 같으면 모든 전업 주부는 요리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모든 농부는 농업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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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자신이 말하는 업무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성이 있고, 남들이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를 전문가로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차별성이 없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그를 전문가라고 인정해 줄까? 20년 동안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업무처리 속도가 빠른 숙련공이라고 부른 것이 좋을 것이다.

어느 책에서 “빵을 굽는 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남들과 다른 빵을 굽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해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회사에서 허드렛일처럼 느껴지는 일을 한다고 “내가 이런 일이나 하려고 4년제 대학을 졸업했는 줄 알아”라고 하면서 짜증을 낼 필요도 없고, 특히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정말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은 남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허드렛일이라는 것은 없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다. 다만,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는 잡스러운 사람만 있을 뿐이다.

허드렛일처럼 느껴지는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될까? 남들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더 빨리, 더 우수하게 처리해서 본인의 차별화된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그렇게 되면 고참들이 당신의 능력을 알아보게 된다.

사소한 업무부터 효율적인 새로운 방법을 찾아 적용해 나가다 보면, 나중에는 크고 중요한 업무도 남들과 차별화되게 처리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숙련공을 넘어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실패가 두려워 똑같은 방법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똑같은 방법으로 반복하는 것은 손만 빨라지게 할 뿐 전문성이나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켜 주지 않는다. 이렇게 세월을 보내다 보면 조금만 변형된 문제를 만나도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두려워해도 새로운 실패는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실패든 성공이든 먼저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은 반복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지금까지 해 오던 방법에서 뭔가 하나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무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오랬동안 일했다고 모두가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종탁의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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