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 -회색 바위 4부] 토목공학자라면 한번쯤 들려야 할 휴게소가 있다?
RMR 공법의 적용 이유
서울-양양 고속도로 내린천 휴게소에는 전망도 좋지만, 토목공학자라면 한번쯤 들려서 볼만한 구경거리가 있다.
내리천 휴게소에 있는 '백두숨길관 숨길 전시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곳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11 km)'에 적용된 시공공법 및 첨단기술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RBM(Raise Boring Machine)공법은 수직갱(환기갱)을 만드는 공법으로 소구경 유도공을 하향으로 굴착후, 상향으로 압쇄장비를 달아 끌어올리면서 확공을 하고 다시 상부에서 하향으로 발파하여 크기에 맞는 수직갱을 완성하는 공법이다.
토목분야 기술사를 공부한 적이 있다면 시공방법 및 RC공법과 비교 등은 알 수 있을 것인데, "왜 굳이 이런 복잡한 공법을 쓸까" 라는 물음에 대해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공학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RBM 사용 목적은 하향 굴착시 굴착 버럭을 자유낙하시켜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장 큰 사용 목적이다.
공학자는 '어떻게' 라는 방법적인 부분을 아는 것보다 '왜'라는 목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왜" 해야 되는지를 알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은 따라서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위 사진 세 장은 순서대로 내린천 휴게소 '숨길'에 전시되어 있는 RBM 시공순서 조형물로, 맨 마지막 사진은 2013년 12월12일 평택-제천 고속도로에 있는 금성터널을 발파하며 내려가는 장비에서 현장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그때 당시, 터널작업 확인 후 산 정상에 올라와 보니 눈이 갑자기 쌓여 내려가다 목숨이 위태할 만한 사고가 발생할 뻔한 일이 있었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결혼기념일이었는데, 하마터면 결혼기념일과 제삿날이 같은 날이 될 뻔 했던 아찔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토목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내리천 휴게소에 있는 '백두숨길관 숨길 전시장'을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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