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일터안전포럼 개최, '사업장 안전문화 혁신’주제로 무슨 얘기들이 오갔나?

2022-05-03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 참석자들 기념촬영 모습/출처:재단법인 피플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 4월 26일 안전보건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사업장 안전문화 혁신’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개최됐다. 이 포럼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이루어졌으며, 금년도 대주제 '첨단기술 활용과 안전문화 혁신으로 안전보건 솔루션을 찾다'의 두 번째 소주제로 진행됐다.

 

디지털 전환시대에 맞추어 사고예방기술의 급속한 진전과 더불어 중대재해처벌법 등 강력한 규제 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자의 사망은 끊이지 않고 있다.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우리의 산업안전 문화수준에 대해 법제와 같은 규제나 과학기술의 고도화에 집중하였으나, 규제는 높고 성과는 낮아 경영자는 물론 노동자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사업장 안전문화 혁신이 중대재해예방의 마지막 방책이라는 인식에 공감했다.

 

이영순 포럼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격변하는 시대의 안전관리 패러다임은 기술기반이나 규제기반 안전관리보다는 안전문화를 기조로 한 현장 실천을 중시하는 종합 안전보건관리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안전문화는 그 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양식을 만들고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시간과 정열을 쏟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포럼의 공동주최자인 대한산업안전협회 박종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은 강력한 법이 시행됐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안전일터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법이 제정 취지대로 운영되고 법적 의무를 상회하는 안전일터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안전문화가 현장 구성원 모두에게 내재화되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주제발표에서 장석민 전 한국복지대학교 총장은 재해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인간인식과 행동, 사회문화적 환경, 물리적 기술적 환경 측면으로 구분하여 약육강식의 하도급 관행, 가족경영, 연공서열주의, 부패환경과 권위적 규제, 기업의 영세성, 가정과 기업의 안전문화 풍토의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안전시설 장비, 도구 및 환경을 인간공학적으로 혁신하고, 기업과 작업장 안전교육 및 지도방식 혁신을 제안하면서, 우선 학교안전 교육을 체계화하는 법률을 정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 토의 모습/출처:재단법인 피플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대한산업안전협회 나원석 국장은 "사업장의 안전을 위해 안전에 관한 법․제도․관행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안전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안전문화(Safety  Culture)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시스템중심에서 문화중심으로 안전관리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해 ‘구성원의 안전활동’ ‘시스템 이행상태’ ‘구성원의 인식’에 대해 고찰하고 성숙한 안전제도를 문화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큐레이터 김병진 법무법인 안전문제연구소장은 토론을 진행하면서 일터를 둘러싼 안전문화 혁신은 답보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모든 주체가 주도적으로 실천하고 헌신과 책임 하에 제도(규범)의 현장 착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처벌과 같은 규제중심에서 규제품질개선과 전 방위적인 안전기술 컨설팅 확충과 위험성평가를 중심으로 협력업체 및 노동자 참여보장과 책임, 노동의 인간화 및 주종관계에서 평등관계로 대전환의 안전문화를 구축하고, 경영자는 안전 리더십과 안전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지속가능기반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위험을 바라보고 안전이 기업의 핵심가치로 내재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후에 이루어진 토론에는 한국안전학회 백종배 회장, 쿠팡(주) 유인종 부사장, 재단법인 피플 군안전보건연구센터 오정일 센터장과 대한산업안전협회 강태원 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백종배 교수는 “권위적인 규제,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의 작동한계, 소극적(방어적) 안전관리, 현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절차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안전 분위기를 구성하는 요소인 사람, 시스템, 기술 등 안전과 관련된 제도와 인프라를 활용하여 안전보건 규정이나 안전수칙 등을 자발적으로 준수해야겠다는 안전의식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또한 "기업은 리스크를 관리하고 리스크의 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 위험성 평가를 중심에 두고 PDCA(계획, 실행, 평가, 개선) 주기를 기본 관리 개념으로 사용하는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인종 부사장은 “안전문화란 안전에 대한 개인 및 집단적 태도뿐만 아니라 조직적 의사 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공유된 가치·믿음 및 규범으로 조직의 지속적인 안전 및 보건활동과 관련되어 있는 구성원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문화의 요소" 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의 의지와 경영 철학, 관리 감독자의 솔선수범으로 안전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내재화하고,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모두가 참여하는 과학적·체계적인 안전관리 프로그램(단계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태원 부장은 “법적 기준만으로는 기술변화 등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워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를 충분히 기대할 수 없으므로, 사업장의 실정을 감안한 자율안전‧보건관리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이어 "효과적인 모니터링 기법과 안전행동에 대한 피드백과 코칭방법을 설계하고, 조직학습을 통해 안전방침과 목표달성을 위한 개개인의 안전수준을 향상 시켜야 한다.” 고 말했다.

 

오정일 센터장은 “안전문화가 조직 구성원의 의식을 변화시켜 안전한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조직원의 안전의식 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자의 의식과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영향력이 있는 조직의 안전리더이므로 안전리더십을 발휘하여 안전문화 정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포럼 내용은 유튜브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 공식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자료는 재단법인 피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미래일터안전보건 포럼을 개최한 재단법인 피플은 설립 초기부터 산재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산재가족을 위해 산재가족 희망센터를 운영하여 공익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향후 산재 예방 사업에도 역점을 두어 일을 통해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