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리더의 조건과 능력은 까다롭다 - 1부

2021-09-10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우리는 크게는 삶에서, 작게는 사업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관심을 갖고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노력을 통해 우연이 필연이 된다. 하지만 '필연이 된 이들에게 진정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사람의 인연과 필연에 대한 무책임한 느낌이 밀려오곤 한다. 무엇보다 많은 것들 중에서 유해·위험한 것으로부터 스스로 예방하기 위해 깊이 생각하는 힘과 안전한 행동을 실천하는 힘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리더의 정의와 대상은 장소에 따라, 때에 따라 변한다. 사업장에서는 안전보건총괄책임자나 안전보건관리책임자가 리더가 되고, 집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이나 총장님이 리더가 되기도 한다. 조금만 고정관념으로부터 탈피하면 리더는 누구든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와 더불어 리더의 조건이 생각보다 어렵고 갖춰야 할 덕목들이 많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리더의 조건은 언론 등 많은 매체에서 언급하듯이 새로운 길을 여는 패스브레이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등로주의자 등 길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일상적인 내용을 일컫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하듯 그 리더의 조건도 역시 조금씩 변하고 새로워지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세이프티 퍼스트 닷뉴스 발행인으로써, 대학교 교수로써, 한 회사의 대표이사로써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들과 반성을 하고 있다.

 넓은 생태계에서 기술과 경영의 접목하고 안전과 보건을 편식하지 않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디지털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의 깊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아울러 안전보건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보려고 한다.

 

 

1. 리더는 타 분야(학문)를 이해해라

 최근에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등에서 인재 조건을 복합적 문제 해결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인적자원관리능력, 대인관계능력, 감성지능, 결정력, 근무 방향성, 협상력, 융통성 등이라고 제시하였다. 하지만 단언컨대 가장 중요한 것이 누락되었다. 진짜 안전보건분야에서 필요한 인재의 조건은 타 학문(분야)를 이해하는 생각과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다. 왜냐면 이들은 타 분야를 배척하지 않고 그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의 안전보건전문가들을 둘러보면 남에 것(타분야/ 타학문)은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타인의 것은 무조건 문제가 있고 내 것만 우수하다는 잘못된 편견을 뼈속까지 가지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점은 배웠다는 사람 일수록 더욱 더 심한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은 인재가 될 수 없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즉, 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리더 또한 될 수 없다.

 

현실처럼 다양한 환경에서 가르치고 컨설팅을 하는 리더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하고 싶다. 

 

 

2. 리더는 생각하는 힘을 배양해라 (구성원과 리더 모두)

 KBS 명견만리 변화의 방향 프로그램 내용을 요약하면 21세기는 더이상 지식의 시대가 아니라고 한다. 한 사람이 알고 있는 지식의 양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보다는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필요할 때 지식을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는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리더에게는 더욱 더 필요한 덕목이다.

 

 오늘날은 이미 수많은 지식을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단시간에 검색할 수 있는 시대이며, 경쟁력은 누가 어떤 지식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한다. 이때문에 넘쳐나는 지식 속에서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구분해내는 판단력과 어느 것이 핵심인지를 파악해내는 통찰력, 그리고 흩어져 있는 지식들을 연결하는 융합력과 통섭력, 그리고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느끼는 감각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미래는 그러한 능력, 바로 ‘생각의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안전보건리더는 물론 안전보건인들이 각자의 생각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미국 워싱턴대 데이비드 레비 교수가 구글 테크토크(Google Tech Talk)에서 ‘노 타임 투 싱크(no time to think)’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보면, 기술발전으로 인한 정보화와 자동화가 일과 삶의 속도를 빠르게 변화시켰지만, 그 결과 우리는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졌다고 얘기한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할 것 없이 저마다 우리 회사에 적합한 것이 아니라 외국의 좋은 기법이라면 충분한 검토와 생각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경향이 다소 있다.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충분한 검토와 생각으로 적합한 프로세스(시스템)(정보 => 지식 => 전략 => 지혜가 되는 과정)가 안착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지식이 살아 움직여 정보와 지식, 전략이 융합되어 지혜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혜는 생각의 힘이 기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3. 리더는 아낌없이 주는 것을 실천하고 배움을 멈추지 마라

 올 초에 만난 지인 중 아주 능력있고 엑티브한 한 교수님이 있다. 그 분을 보면 참 즐거워진다.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넘치고, 나의 부족한 면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좋은 자극을 많이 받게 된다. 

 하루는 카톡에 그 분의 생일이라는 메시지가 올라와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작은 과일컵과 떡을 준비해서 그 분과 함께 대화를 하며 담소의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다. 물론 그 교수님은 남자이고, 아주 잘생겼다. 선물을 받은 그 교수님이 나에게 참말로 고마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일 이후로 나또한 고맙고 감사한 것을 많이 받았다.

 

 사실 필자는 주는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해왔고, 그 즐거움의 맛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고, 지금은 물건보다 지혜를 주는 연습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세이프티 퍼스트 닷뉴스의 발행인이라는 직함을 얻은 것 같기도 하다.

 

 우연찮게 최근엔 주변의 사람들 사이에서 ‘되로 받고 말로 준다’라는 말이 매우 유행하고 있다. 이 말에 딱 맞는 분이 또 있다. 하지만 다음기회에 언급할 것이다. 이 말을 들어보면 언뜻 부정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이는 리더에게 매우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대가 좋아져서 과거보다 안전보건관리대책의 수준과 안전보건지식의 배양은 좋아졌지만, 지혜의 배양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리더의 부족은 ESG위반으로 훨씬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진정한 리더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이처럼 자신안에 안전보건지식을 배양시켜 각자가 있는 사업장에 걸맞는 지혜로 만들어, '되로 받고 말로 준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안전보건리더의 조건과 능력이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