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안산공장' 안전보건 우수사례 취재
포스트 코로나, 안전. 보건 상생에서 답을 찾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대면과 집체 형태의 진행에 제약이 생기면서, 안전. 보건 프로그램이 보류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업장의 안전. 보건 관리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안전. 보건 활동을 기획해야 되고, 대면과 집체 형태로 진행됐던 활동들을 시대에 맞는 형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에 소개할 CJ제일제당 안산공장(이하 “CJ안산공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다양한 안전. 보건 활동을 추진하고 있어 그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근로자가 스스로 안전보건교육을 학습하게 되다.
CJ안산공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집체 형태의 교육이 금지되어, 관리감독자 주관 업무 시작 전 전파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전파 교육 시 근로자들의 교육 내용에 대한 숙지 여부를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CJ안산공장의 안전. 보건 관리자가 협업하여 기획한 것이 바로 비대면 안전보건 퀴즈 대회였다.
안전보건 퀴즈는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한 “퀴즈앤” 앱을 이용했다. 1분기에 제공되었던 교육자료를 기준으로 총 30문제의 단답식(선다형, 진위형)를 출제하고, 제한 시간 내에 이를 풀어내는 형태로 교육내용에 대한 숙지 정도를 평가했다.
사실 이러한 퀴즈대회는 서로 정답을 공유하는 부정행위가 생길 수 있어 숙지 여부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CJ안산공장에서는 오히려 질문에 대한 답을 서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교육자료를 가지고 근로자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관리감독자가 추가적인 교육을 하는 등의 자주적인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CJ안산공장에서 추진한 안전보건 퀴즈 대회는 전 직원 144명의 100% 참여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고, 종료 후 해당 이벤트에 대한 근로자 설문 평가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CJ안산공장은 해당 안전보건 퀴즈 대회를 매 분기 진행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고, 분기별 상위자 총 8명을 대상으로 연말 왕중왕전까지 기획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의 사업장 지도. 점검 시 안전보건교육의 시행 여부뿐만 아니라 인터뷰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기본적인 안전보건 수칙의 숙지 여부까지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평가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안전보건교육 조치사항(3차, 20.09.08)_고용노동부 불시 점검 시 기본적인 안전보건 수칙을 숙지하지 못한 근로자가 있을 경우 인당 과태료 부과 가능
서로를 독려해 건강습관 개선을 유도하게 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기존에 사회적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에 제약이 생기면서 보건관리자 혼자 근로자들을 독려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그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중도 포기하는 인원도 늘었다.
그래서 CJ안산공장에서 진행한 뇌심혈관질환 예방 체중 감량 프로그램은 일명 ‘2.2.5 다이어트 캠페인’으로 2명이 짝지어서 2달 동안 5Kg 이상을 감량하는 것을 기획했다.
두 달간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총 12팀이 참여했고, 5Kg 이상 감량 달성률은 37.5%, 참여자 중 콜레스테롤 이상자의 70%가 정상으로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무엇보다 한 팀을 이룬 동료와 서로 지지하고 독려하면서 함께 운동하는 것으로 동료와의 유대관계가 높아지게 됐고, 프로그램 결과 및 만족도도 높게 평가되었다.
특히 CJ안산공장 김수경 보건관리자는 해당 프로그램 종료 후 참여자들의 감량 현황과 건강 상태 변화에 대해 개인별 결과표를 별도 제작하여 손편지와 함께 제공했다. 이런 정성에 많은 근로자들이 감동을 받았고, 그 외 건강증진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외에도 ‘마음으로 함께 걷기’, ‘금연’ 등의 다양한 활동을 비대면 또는 소그룹 형태로 진행하면서 2020년 건강증진 우수사업장 인증을 받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안전과 보건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상생하는 관계가 되다.
현장에서 안전과 보건은 많은 요소가 중첩되어 있고, 그 경계를 명확히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실 근로자의 건강과 안녕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함께 움직이고, 협력해야 하는데 이것은 ‘안전의 일’, 저것은 ‘보건의 일’이라며 나누기가 십상이다.
CJ안산공장은 정기적(2회/월)으로 안전관리자와 보건관리자가 함께 현장 순회를 하면서 현장 내 문제점을 찾고, 점검했던 것들을 공유한다. 이것이 지속되면서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게 되고,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피게 되었다.
또한 보건관리자의 업무 특성상 근로자와의 건강 상담과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소통의 기회가 많다 보니 근로자와의 *라포(rapport) 형성이 잘 되어있다. 이것을 활용하여 현장 내 요구 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그것을 안전관리자와 공유하면서 업무 매뉴얼, 보호구 개선 등의 안전. 보건 업무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라포(Rapport) : 의사소통에서 상대방과 형성되는 친밀감 또는 신뢰관계
안전과 보건의 융합, 어려운 것은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
CJ안산공장의 안전보건관리책임자(공장장)와 팀의 리더가 안전. 보건활동에 먼저 관심을 갖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근로자들이 참여하도록 직접 독려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또한 부서원들의 자기개발과 역량 강화, 외부 활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팀 내 화합을 이끌어내는 리더십과 팀 내 분위기는 모범적인 사례로 보기 충분했다.
김수경 보건관리자는 신입 시절엔 ‘이걸 왜 보건관리자가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만 돌이켜보니 설령 보건업무 외에 일이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했을 때 회사와 동료에게 더욱더 인정받게 되었고, 스스로도 업무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김수경 보건관리자는 업무적인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위생기사 취득과 동시에 올해에는 산업안전기사와 산업보건지도사까지 도전하고 있고, 이것을 리더와 동료가 서로 인정하며 독려하는 문화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안산공장은 격변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안전. 보건의 영역에서 먼저 화합했으며, 노. 사가 모두 관심을 갖고 안전. 보건 활동에 참여했다. 또한 여러 자원을 활용하여 문제점을 해결하고 담당자의 역량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 공유는
다양한 해결책이 아닌
하나의 하지만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든다”
-M K Gandhi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안전·보건은 그 책임의 무게가 나날이 증가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더 이상 매출과 생산만이 아닌 안전과 환경 그리고 더 나아가 근로자와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녕을 지향해야 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과 보건의 분리가 아닌 융합이 필요하다. 안전과 보건의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필요한 지식과 경험의 요구도는 계속 증가되고 있다. 안전과 보건에 벽을 세우고 나누기보다는 대화와 공유를 통해 생각을 확장시키고, 관념이라는 벽을 허물 때 ‘통섭(Consilience)’을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이것이 CJ안산공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