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확대와 연계된 휴먼 에러
스마트폰 사용 잠재 위험성
(latent errors)
2014년 7월 22일, 강원도 태백시 상장동 「열차 충돌사고」 관련 검찰은 기관사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협의로 기소하였다. 기관사 신모 씨(49)는 검찰 조사에서, 당일 열차에 오른 오후 5:35 직후부터 카카오톡 지인에게 사진 전송, 메시지 주고받음, 마지막 발신 5:43 기록, ‘충돌사고는 5:49, 문곡역 지나쳐 충돌사고 유발되었고,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문곡역을 지나쳐 운행하다 단선구간에서 마주 오던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93명을 다치게 하였다. 오른손은 운전 레버, 왼손은 휴대전화로 카톡 교신’으로 지난 8월 12일 구속기소 되었다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황당 뉴스를 접하였다. 이는 휴먼 에러의 전형인 위반(violation) 사례이다.
휴먼 에러는 이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 가까이 삶 속에서 묻어나고 발생되고 있다. 지하철 전동차, KTX 열차, 대중교통 버스나 택시, 국회의사당 회의실, 대학 강단, 학교 교실, 길거리, 사무실 회의 중, 스포츠 경기장, 가족과 함께한 식탁에서도 볼 수 있다.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한 중독 사고나 연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고, 중독과 연계된 휴먼 에러도 밝혀진 것 보다 밝혀지지 않은 불확실성 사고가 너무나도 많이 잠재되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2014년 3월 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발표한 「2013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서 청소년은 11.7%로 최근 2년 연속 증가하였고,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조사에서도 청소년(만10~19세)은 25.5%로 전년보다 7.1%p 증가하였고, 반면 성인(만20~54세)은 8.9%로 전년보다 0.2%p 감소하였고, ‘습관적 과다사용’ 등의 특성을 보이는 잠재적 위험군은 10.5%로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연세대학교 변혜선 등의 「스마트폰 사용자의 멀티태스킹 행동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2014)」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복합시간성은 멀티태스킹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혁신성과 자기 효능 감은 멀티태스킹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멀티태스킹 행동은 만족, 몰입 및 중독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만족은 중독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몰입은 중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용자의 멀티태스킹 행동은 중독에 직접적으로, 또는 몰입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또한 멀티태스킹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용자 개인 특성으로는 복합시간성이 있으며, 자기효능감과 혁신성은 멀티태스킹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나타냈다. 그 이유로는 멀티태스킹 행동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 생활 속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익숙하게 행해지고 있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멀티태스킹 행동은 만족, 몰입 및 중독 등 모든 변수간의 유의한 관계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멀티태스킹 행동이 중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멀티태스킹 행동이 몰입을 거쳐 중독에 간접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2019년 발표한 「10대 아동·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수준 비율」 자료(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집단 중에서 고위험군 5.8%, 잠재적 위험군 27.9%, 일반 사용자군 66.3%을 차지하였고,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과의존 구성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남성 7.5%, 여성 4.0%, 잠재적 위험군은 남성 31.0%, 여성 24.2% 였으며, 소득수준별 과의존 고위험군 비율에서는 중위소득 50% 미만 그룹에서 11.8%로 나타나 소득수준별 과의존의 경우도 연계성이 비교적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부경대학교 조규영∙김윤희 교수 등의 「대학생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요인’ 연구(2014)」에서 스마트폰 고위험 사용자 군은 6.2%, 잠재적 위험 사용자 군은 21.2%로 스마트폰 중독률이 27.4%로 나타났다.
대학생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해본 결과, 일반적 특성에는 성별, 주중 일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 주말 일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 스마트폰 사용 중 손목 통증 유무, 스마트폰 사용 중 사고 유무, 주요변수에서는 사회성, 충동성, SNS 중독이 스마트폰 중독의 관련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여학생일수록, 주중 및 주말 일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주말 일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많을수록, 스마트폰 사용 중 손목 통증이 있을수록, 스마트폰 사용 중 사고가 있을수록, 사회성이 낮을수록, 충동성과 SNS 중독 정도가 높을수록 대학생 스마트폰 중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었다.
따라서 대학생 스마트폰 중독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영향요인들을 고려하여 중독 정도에 따른 차별화된 중재 전략을 개발 및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중독(addiction)이란 특정한 기호, 습관 또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어떤 것에 내맡겨지는 상태를 의미하고 행동습관화가 발생된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중독에 대한 개념이 인터넷, 쇼핑, 도박 등 비물질 요인에 의한 ‘행위 중독’까지로 확장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ICT 기기라는 점에 있어서 스마트폰 중독은 ‘인터넷 중독’ 범주 안에서 고려해야 될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은 특정물질의 유입 없이 충동조절장애(impulse control disorder)나 습관성행동장애(addictive behavior disorders)가 야기되는 행위 중독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중독이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상기 「한국도로공사 통계」 관련 신문기사(조선일보)에서도 스마트폰 국내 본격 도입 전에 비해 도입 후 사고는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하단에 제시된 자료에서 운전 중 행동 별 위험순위에서 1위 문자메시지 송수신 관련 사고위험 증가는 23.2배, 음성통화 관련 사고위험 증가는 1.3배이며, 운전에만 집중할 때와 메시지 보낼 때 실험에서도 행동 반응의 큰 차이를 나타내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불안과 초조해하는 금단 증상과 함께 스마트폰을 의도한 것 보다 더 많이 사용하게 되어 나중에는 많이 사용해도 만족감이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되는 내성 증상이 야기되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의 손상, 휴먼 에러 등을 유발하는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즉 스마트폰 사용이 개인 및 조직 생활과 행동 제어에 피해를 입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곧 국민 전체 생활과 행동 및 과업 수행 등에서 휴먼 에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인으로 깊이 관여하고 영향을 분명히 미칠 것이다.
통상적으로 사업장의 사고발생 인과관계 기여 인자(PIF)에는 업무 친밀도, 수용 시간, 인체공학 디자인, 피로와 스트레스, 긴장(주의) 요구 정도, 업무 적용성, 작업자 업무 경험 등이 주요 소인으로 관여하지만, 최근 많은 연구사례에서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관심 소홀, 무관심, 망각, 행동장애 등의 원인 제공 현상을 사회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상태에서 도로 무단행단 또는 신호등 변경 무시하고 건너다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하게 뉴스에서 접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공동 설문조사」(조선일보 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천명에게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며 걸어오는 사람과 부딪힌 적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36.1%가 있다고 답하였고, ‘부딪히는 장소’ 조사에서는 일반 도로가 4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지하철 30.7% 등이며, 하루 평균 몇 번 정도 부딪히는 빈도 질문에서는 1회 25.7%, 2회 6.8%로 조사되었다. 과거 이어령 교수는 “어깨빵 현상은 스마트폰에 빠진 한국인들이 ‘공적 공간’을 ‘사적 공간’처럼 남용해서 생긴 것”이라고 지적 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2009 ~ 2012년 이 회사의 차대 사람 사고 77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는 1.1배 증가한 반면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는 1.9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섯 가운데 한 명(21.7%)은 사고 날 뻔한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교통안전공단의 횡단보도 보행 행태 조사에서도 좌우를 살피며 횡단은 74.9%, 동료와 잡담 하며 횡단 13.2%, IT 기기를 보면서 횡단 4.3%, 휴대폰 통화하며 횡단 2.4%로 나타났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관련 보도자료」(조선일보)에 따르면, 보행자의 시야 각 비교에서는 통상적으로 정면을 보며 보행 시 시야 각은 120~150도 정도이지만 스마트폰을 보며 보행 시에는 약 10도 범위로 좁혀질 수도 있고, 자전거의 경적 인지 거리 실험에서는 ‘평소’ 14.4m 정도이지만 ‘문자나 게임’ 시에는 7.2m, ‘음악감상’ 시에는 5.5m로 좁혀져 충돌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속 110km 달리다가 급브레이크를 밝기까지 걸리는 시간 실험결과에서는 ‘운전에만 집중 할 때’ 0.54초가 걸리고, ‘혈중 알코올농도가 0.08% 일 때’ 1.2m을 더 간 뒤 반응하고, ‘스마트폰 이메일 확인 할 때’는 11.0m을 더 간 뒤 반응하며, ‘메시지 등을 보낼 때’는 21.3m을 더 간 뒤 반응하여 ‘음주운전 때’ 보다 20배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가 「2013년도 미국 성인 4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35% 가량이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행태 중, 전화 걸기가 89%로 가장 높았고, 내비게이션(68%), 문자(3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운전 중(핸즈프리 기능 없이)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것이 불법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설문에 응한 사람들이 모두 정직한 대답을 했는지는 알기 어렵다. 아마도 신호대기 시에 스마트폰 확인하는 행위 등을 포함하면 35%가 훨씬 넘을 것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예상이다.
2020년도 국토교통부 발표 「교통문화지수」에 따르면,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빈도’가 35.92%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횡단보도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에서도 14.89%로 나타나 운전 중이든 도로 이동 중이든 간에 스마트기기 사용 빈도가 자꾸만 높아지고 있는 경향을 보여 휴먼 에러의 에러유발상황(error-likely situations)이 심화되는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신호 준수율’은 96.06%로 나타나 그나마도 다행이지만 ‘운전 중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72.65%로 나타나 자신의 안전의식과 공동체 시민 배려 태도에서는 아직도 미흡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Kenneth Hansraj의 「스마트폰 사용(forward head posture) 관련 경추부(cervical spine) 무게 부하(weight of head) 연구」에서 ‘목 자세’ 0도 범위에서 10~12 lb 부하, 15도 굴곡(굽힘 조건) 자세에서는 27 lb(12 kg) 부하, 30도에서는 40 lb(18 kg), 45도에서는 49 lb(22 kg), 60도에서는 60 lb(27 kg) 부하가 우려되는 연구 사례 보고가 있어, 이는 곧 부자연스러운 자세(awkward posture)에서의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경추부 통증 유발 원인으로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휴먼 에러의 예방 철칙은 간단하다. 휴먼 에러 요소와 행동을 제거(배제)하거나 통제(절제)하는 것이다. 최근 대기업에서 회의 중 스마트폰 휴대를 금지하거나 사용제한을 추진하는 것을 접하면서 이미 많이 늦은 대책이지만 그래도 실행하고 행동하는 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ICT 기기의 특성상 어디에서든 통화 가능하고, 어디에서든 네트워크 접속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중독성을 가중한다는 것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개인 사용 기기 조건이다 보니 기존 인터넷 같은 미디어보다 사용 조절이 어려워 중독성이 더 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면은 스마트폰 중독자의 상당수가 스마트폰 이용목적이 채팅, 트위터, 페이스 북 등 SNS라고 연구된 사례도 있다. 사업장에서 인터넷은 상당부문 사용 제한성 규정을 가지고 있으나, 스마트폰의 사용 제한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가 이제는 시급한 과제이며,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상반되는 ‘사고예방’과 ‘휴먼 에러 제로화’를 위한 대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매우 민감한 사안이며 최근 정부의 규제개혁과는 상반된 행동철학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그 실효성을 창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개인적인 저항이 크게 부각될 수도 있지만 개인의 위험성 사고와 행동을 예방하는 차원과 공공과 공중의 안전을 생각하면 하루가 급한 사안이라고 강하게 건의하고 권고하는 바이다.
*참고자료
1. 전혜숙 등,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치료 프로그램의 효과성 증진 방안: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중심으로, 보건사회연구 제37권 제3호, pp. 459~494, 2017.
2. 나의현 등, 스마트폰 중독, Korean J med 2016:91(3):245-249.
3. 변혜선 등, 스마트폰 사용자의 멀티태스킹 행동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정보화 정책 제21권 제4호, pp. 59~80, 2014.
4. 조규영 등, 대학생 스마트폰 중독의 영향요인,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제15권 제3호, pp. 1632~1640, 2014.
5. 이슬비기자 등, 공공의 적 ‘스몸비’ 1300만명, 2017. 4. 6 조선일보 스페셜 기사.
6. McKinsey, Mobility of the Future, McKinsey report, 2013.
7. 국토교통부 자료, 2020년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연합뉴스 2021. 1/28 그래픽 기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