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탁의 생각정원] 직장인 아닌 직업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

2021-02-28     이종탁 명예 전문가 위원

 

내 자신이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주변에 직장을 구하기 위해 준비중인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있다. 그들 중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기업보다는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중소기업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이 시험에 합격해서 입사하면 좋은데, 끝내 합격하지 못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 대학졸업 후 몇 년간 시험준비를 했는데, 아쉽게도 합격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런데, 이런 입사 채용 시험에 합격하거나 불합격하는 친구들을 보면 어느 정도의 운이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우수한 성적으로 좋은 대학을 졸업한 친구가 불합격하고, 반대로 그렇치 않은 친구가 합격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물론, 불합격한 친구는 열심히 준비를 하지 않았고, 합격한 친구는 정말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나는 실력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시험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다보면 “어떤 결과를 100% 실력이다”라고 말할 수 없는 일이 많지 않은가?

가끔 지인들 중의 자녀나 조카가 오랜 기간의 공무원 시험 준비를 포기하고, 일반 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한다며, 지역에 괜찮은 회사가 어디냐며 문의해 오기도 한다. 그러면 나는 회사를 소개해주기 전에 그 친구가 어떤 공부를 했으며, 어떤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먼저 물어본다. 그래야만 그 친구에게 어울리는 회사를 추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난 후에  회사의 규모가 작고, 초봉이 생각보다 적더라고 일단은 입사를 해서 경력을 쌓으라고 조언을 해 준다. 좋은 직장, 즉 남들에게 이야기하면 알아주는 “직장”이면 좋지만, 실제 그런 직장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 자체, 즉 회사이름을 보지 말고, 그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지 보라고 한다. 한마디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인'이 되지 말고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해 준다.

 

이러한 얘기는 얼마전 우리 회사에서 실습중인 Y대학교 학생들에게도 선배된 입장에서 진지하게 말해 주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에서 강민호 작가는 직장인과 직업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직장인(職場人)은

규칙적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급료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이며, 

직업인(職業人)은

어떠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다.

​ 직장인은 일하는 공간인 '장(workplace)'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고, 직업인은 '업(job)'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직업인으로 성장하지 못한 직장인의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좋지 않은 상황으로 내몰게 되지만, 직업인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 직업인은 직장에서 자율성을 획득하는 반면, 직장인은 직장이 내 삶과 자유를 지배하는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

직업을 찾으면 직장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직장인이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직업인이 직업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경우를 본 적은 없다. 직장은 누군가에 의해 빼앗길 수 있지만,  직업은 내가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 인위적으로 잃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강민호 작가는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 이름만 대면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는 회사에 다니다가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가족 전체가 생계의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또는 나이가 들면서 직장을 잃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며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을 본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기술, 즉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은 한 직장에 연연하지 않는다. 지금의 직장이 아니라도 갈 수 있는 직장이 있고, 또는  자신을 찾아주는 직장이 있고, 그것도 아니면 창업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만난 업계 선후배들을 포함한 동료들은 아직도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60세가 넘으신 분들도 아직 직장에 출근하고 계시며, 또 어떤분들은 70세가 넘으셨는데도 기업에 기술고문으로 월급을 받고 계신다. 이렇게 확실한 직업인이 되면, 평생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다.

그래서, 대학에서 취업 특강을 하거나, 회사에 실습생들이 오면 항상 이야기한다.

 “좋은 직장, 즉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 연봉이 많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이 되기 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라” 라고 말이다.

 직장은 회사 경영상의 문제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사라질 수 있지만, 확실한 직업만 있으면 얼마든지 다른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직업인이라면 다른 회사에서 높은 연봉에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 좋은 조건으로 직장을 옮길 수도 있다.

 

이런 내용을 알면 취업 준비를 할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특히 대학때 전공 공부를 왜 열심히 해야 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모두가 직장인 아닌 직업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종탁의 생각정원 블로그:

http://blog.naver.com/avt17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