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안전보건공단은 사업장의 안전문화 향상을 위해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을 돕고자 '안전 심리 검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심리 검사 프로그램'은 2018년부터 안전보건공단이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300인 미만 제조업 및 서비스업 사업장의 조직진단을 컨설팅해 주는 '안전의식 수준향상 프로그램'과 함께, 작업자 개인의 안전 심리 상태를 체크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안전의식수준 향상 프로그램 팜플랫/출처-안전보건공단
ⓒ안전의식수준 향상 프로그램 팜플랫/출처-안전보건공단

안전보건공단에 의하면 '안전심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업장은 현재 약 340개사에서 약 2000명이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의식수준 향상 프로그램 참여 사업장 현황/출처-안전보건공단
ⓒ안전의식수준 향상 프로그램 참여 사업장 현황/출처-안전보건공단

 '안전심리 검사 프로그램'은 안전과 관련된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파악하는 검사와 주의집중 성향을 측정하는 도구 등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운영 초에는 일반형과 단축형으로 분리된 형태였으나, 2020년부터 HTML 기반의 통합형 프로그램으로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개발목적은 작업자의 안전의식·안전행동성 등 안전심리 상태 및 불안전한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적 원인을 파악하여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기업에서는 4차산업혁명기술을 위험작업 공정에 도입하는 등 불안전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중이지만,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스마트기술 도입에 부정적이거나 회의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안전보건전문가들은 사고가 일어나는 원인으로 '불안전한 행동'과 '불안전한 환경'으로 나누고 있는데, 여기서 불안전한 행동에는 작업자의 안전인식 수준과 조직의 안전수준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스마트기술의 개발이나 보급과 함께, 근로자와 사업장의 안전문화 수준 향상과 사회전반에 안전보건에 대한 인식전환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안전 심리 검사프로그램'의 기존 개발의 목적은 불안전한 행동을 하는 개인을 찾아내어 개선을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하지만, 부당한 대우를 염려하는 근로자의 특성으로 인해 정확한 검사가 되지 않아 현재는 익명으로 검사방법을 변경하여 사용되고 있다.

 

불안전한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작업자를 분석하여 개선하겠다는 근본 취지로 운영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안전의식 수준향상 프로그램'과 병행하여 사업장의 안전수준을 파악하여 조직의 안전수준 향상을 위한 계획시 지표로 삼거나 사업장의 재해감소를 위한 스마트장비 도입시 불안전한 행동에 대한 참고 자료로 활용은 가능하다.

 

또한,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을 통해 사업장의 안전인식 수준이 어떻게 향상되는지 시각화할 수 있어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자들이 안전보건 교육 진행이나 사업장의 안전문화 기획 후, 근로자의 안전수준 인식변화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객관적 자료로 활용해 볼 수 있다.

 

안전심리 검사 프로그램 이용방법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가입에 앞서, 먼저 사업체의 운영자가 먼저 가입을 한 후 공단의 승인을 거쳐 이용할 수 있다. 

 

검사방법중 일반형은 총 146문항으로 설문검사(성격, 동기, 정서)와 역량검사(주의집중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개인 특성인 '안전성향' 5개 영역, ▲조직특성인 '안전문화' 5개 영역, ▲준거변수인 '안전행동' 4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검사시간은 대략 30분 내외로 소요된다.

 

단축형은 총 74문항으로 설문 검사(성격, 인지, 동기, 정서, 건강 등)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반형 검사 구성을 유지하면서 각 영역에서 가장 예측력이 높은 문항만 추출하여 측정하는 방식으로 검사시간은 대략 10분 내외로 소요된다.

 

ⓒ단축형 지속적 주의집중력 검사화면/자료-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
ⓒ단축형 지속적 주의집중력 검사화면/자료-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

안전심리검사 프로그램후 일반형의 결과는 안전행동, 안전성향, 주의집중성향, 종합피드백 등으로 나타나며, 단축형의 경우 안전행동, 안전성향, 안전문화 등으로 결과가 출력된다.

 

ⓒ일반형 안전심리 검사 결과/자료-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
ⓒ일반형 안전심리 검사 결과/자료-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
ⓒ일반형 안전심리 검사 결과/자료-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
ⓒ일반형 안전심리 검사 결과/자료-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

현재는 안전심리 검사 프로그램은 컴퓨터 PC를 통해서만 진행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진행은 어려워 프로그램의 활요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 각 기업에서 많이 도입되어 있는 스마트 안전통합 플랫폼의 관제 프로그램과의 연동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IT기업에서 문의요청이나 활용 허가에 대한 문의가 온다면 내부 검토를 통해 협업부분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단 홈페이지의 사업소개→ 안전문화홍보→ 안전심리검사 프로그램 메뉴 (https://kosha.or.kr/kosha/business/contBusinessCulA.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영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제임스 리즌(James Reason)은 그의 '스위스치즈 이론'을 통해, 사고는 어느 한가지만의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장치와 과정이 동시에 제 기능을 못할 때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스템의 불완전을 보호하기 위한 각각의 다중 방호장치가 있는데, 이 장치는 구멍이 뚫려 있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우연히 이러한 구멍들이 일렬로 늘어서게 될 경우 사고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즉, 결과적으로 나타난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의 원인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전에 불안전한 행위를 유발하는 조건과 감독의 문제, 조직의 문제가 함께 공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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