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일터를 만들고자 애쓰고 있는 많은 이들 중에서 본인만의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안전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나누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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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위험관리기법인 “S.L.O.W” 라는 독자적인 프로세스를 개발해서  기업의 유해위험요인들을 미리 인지하여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안전한 조직문화를 컨설팅 함으로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헌정안전 주식회사” 김상호 대표이며, 그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01. 안전으로의 시작점


 Q. 안전경영컨설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A : 안전컨설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내가 경험한 현장의 위험’ 이다.
    건축을 전공하고 건설현장 관리감독자로 근무를 시작했다. 2번의 사고를 당할 뻔 했고,   '내가 일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안전 보건분야에   관심을 갖고, 건설안전기술사에 도전했다. 3년의 노력 끝에 건설 안전 기술사를 취득하고 안전’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02. 안전을 향한 발자국들


 Q. 안전경영컨설팅분야에서도 좀더 차별성을 두고 안전을 바라보게된 계기가 있으셨을 같다. 그에 대한 얘기를 나눠 주실수 있는지?

 

 A : 2008년, 컨설팅을 처음진행했을 때는 엔지니어출신이라 기술안전중심 컨설팅을 진행했다. 구조검토서외 설계도서와 산업안전기준 미준수 사항을 중심으로 2년정도 수행했는데, 문제는 현장에서 내가 지적했던 내용들 외에 다양한 원인에 의한 재해들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먼저 언급해주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고, 책임감을 느꼈으며, 기술안전의 한계를 경험했다. 
 '전공이 건축이라 기술안전 만 보이나?’ 싶어 안전공학과 대학원에 입학했고, 우연히 듀폰사 안전관리자로 16년 재직하신 외부 강사님께로부터 안전선진국은 인간중심으로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어 가는  문화화가 되어 있는 반면, 우리는 안전보다는 기능성, 작업성, 경제성 등이 우선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위험요인들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디자인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 했고,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기술안전 개념을 갖고 보는 엔지니어 관점에서 사람을  중심으로  안전을  보는 관점으로 변하게 되었다. 

 


Q. 안전경영컨설팅 중 위험관리기법 S.L.O.W Process를 계발하게 된 얘기를 잠시 해 주실수 있는지?

 

A: 기술사이지만 안전컨설팅 경력이 3년차로 그리 깊지 않았던 2011년에, 컨설팅 후 강평시간에 사고 예방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위험요인을 인식하도록 돕는 단계적인   안전관찰인 “See - Look – Observe – Watch “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그곳 공사현장의 팀장직책인 동갑내기 안전관리자가 있었는데,”건설현장에서 안전 관리를 10년 넘게 하는 동안 위험을 단계적인 순서로 보니, 이전엔 안 보이던 위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한 말이 힘이 되었고, 그때 내가 가는 방향이 맞다는 큰 확신이 생겨 마침내 S.L.O.W™ 라는 안전관찰 프로세스를 완성하게 되었다.

 

ⓒ(주)헌정안전 이미지 제공.

 

Q. 힘들었던 시기와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노하우?

 

 A: 산업안전지도사 자격을 갖고 1인 기관을 4년 정도 운영했는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도 많았고 인정받고 있었지만, 많은 일을 혼자 처리하다 보니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힘들었고 , 반복적인 업무에 치여 나 자신과 안전분야의 발전적인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 당시 안전관찰 방법론인 S.L.O.W™는 개념화되어 있어 이를 콘텐츠화 하고 싶었지만, 시스템 컨설팅으로 조직의 안전에 접근하려는 시도는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법인기관으로 전환을 하게 되었다.  저가로 형성되어 있는 시장에서 생존은 쉽지 않았고, 그때 법인 운영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콘텐츠 뿐만 아니라, 고객분석, 타깃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제안, 고객관계 관리, 체계화된 영업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같은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는 다양한 관점들을 배우게 되었다. 
  일을 계속해 나갈 힘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후 S.L.O.W™콘텐츠는 더 체계적인 기술지도를 하게 되었고, 컨설팅의 방향성과 전략의 깊이는 깊어졌으며, 실제 현장에서 원하는 맞춤형 솔류션을 제공하는 콘텐츠들을 확보해 가고 있다. 

 


Q. 의미있는 성취경험을 나누어 주신다면?

 

A : 안전관리자 대상의 교육이 처음엔 제일 힘들었는데, 참석자들이 이미 안전에 대한 경험도 많고, ‘내가 이미 다 아는 내용이야’ 라는 생각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안전의 접근이 아니라, 그들이 고민하는 내용에 대해 함께 해답을 찾아서 현장에 적용한 경험을 공유하다보니, 이제는 현장의 반응이 뜨겁고 생생하고, 고민의 답을 찾았다고 말하는 분들을 매번 만날 수 있다. 
 ‘위험을 보는 문화’만으로 현장소장, 근로자 대상 교육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고, 특히 근로자들의 반응은 훨씬 좋다. 안전교육 후에 감사하다는 말을 직접 찾아 와서 하는 분들도 있는데,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 사고예방을 위해 ‘도대체 난 무엇을 해야 하나’ 라는 고민에 대한 깊이가 깊을 수록 안전관찰의 방법론은 공감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성취의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Q. 안전이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각되고 있고, 이전보다 많은 안전 기술사와 지도사들이 배출되고 있다. 본인처럼 기술사/지도사 취득 후 안전경영컨설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A : 전문적인 지식만 가진 안전컨설팅을 놓고 보면, 실질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은
   놓치고 다른 곳에 재원을 투입하게 함으로써 현장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못 할수도 있다. 효과적인 안전컨설팅을 위해서는 대상 사업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해당  현장상황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안전컨설팅을 제대로 하는 진정한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3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내가 가진 전문지식으로 현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 아닌, 그 조직의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겠다는 공감능력이 핵심이다. 다음으로 조직 시스템을 이해 한후, 시스템에 전문지식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개선에 더해 교육, 점검, 실행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 문화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 이라는 생각으로 안전문화 토대 구축을 위한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안전문화가 만들어지기 위해 어떤 활동이 필요한 지 그 중심에 고민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현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거나 유지하는데  기여한다는 것은  업의 특성상, 이 일의 본질은 단연코 ‘안전에 대한 사명감’일 것이다. 사명감을 통해 결국 내가 이 일을 함으로써 ‘사망자와 재해자가 줄고 없어진다.’란 생각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러한 사명감에서 보람을 느끼고 ‘모두의 안전’을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03. 내가 남길 씨앗하나

 

Q. 안전보건분야에서 그리고, 본인의 삶에서 뭔가 하나를 남기고자 한다면?

 

A : 컨설팅, 시스템구축, 교육, 각종 계획서 작성 등 여러 가지 분야를 업역으로   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업장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진단, 점검, 교육 Tool의 완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연결하여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안전보건분야에서 해내고 싶은 것은  모든 분야에서 구성원들이 위험요인을 인지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S.L.O.W™ 아카데미의 완성이다. 
 S.L.O.W™아카데미를 통해서 대한민국 안전문화 토대를 구축하는데 밀알이 되고싶다.

 

 

 헌정안전 주식회사 홈페이지 : https://hj-safe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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